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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전동화 전환 올인···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팔 것"

산업 자동차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전동화 전환 올인···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팔 것"

등록 2024.08.28 17:59

수정 2024.08.28 21:0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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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미래 경영 전략 '현대 웨이' 발표앞으로 10년동안 120조5000억원 투자2030년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 555만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흔들림 없는 투자 의지를 다짐했다. 특히 최근 깊어진 전기차의 수요 둔화기와 잇따른 화재 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급랭했음에도 글로벌 판매량의 36%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연례 투자자 소통 행사인 '2024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미래 경영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사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 겸 사장, 김흥수 전략본부장 겸 부사장, 켄 라미레즈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겸 부사장,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겸 전무, 이승조 기획재정본부장 겸 전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오는 2033년까지 앞으로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의 실행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힌 총 투자액 109조4000억원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이날 발표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30년의 연간 판매 목표를 555만대(제네시스 포함)로 정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물량 공급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각지에 10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증강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의 주된 목표는 북미와 유럽으로 각각 69만대와 46만7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시장 환경 급변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했던 생산유연성 중심의 '현대 모터 웨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영업의 주안점으로 두기로 했다.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키워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준중형차와 중형차 중심으로 구성했던 하이브리드 차종 출시의 범위를 확대해 소형, 대형, 럭셔리 등 기존 7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으로 2배 늘릴 계획이며 특히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내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반영키로 했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켜 출력과 연비 면에서 경쟁사 시스템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앞으로 양산될 하이브리드 차는 스마트 회생제동과 차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 하이브리드 특화 프리미엄 기술도 적용해 상품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4년 뒤인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 주요 거점의 공장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을 통한 혼류생산 체제 도입과 부품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부터 가동되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 차종도 생산하겠다는 게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이 부족한 북미 자동차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밝힌 전기차 수요 둔화기 극복의 두 번째 방안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출시다.

오는 2027년부터 판매하게 될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이 절충된 차종으로 전기를 주된 동력원으로 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독자적 신규 파워 시스템(PT/PE)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도 4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줄여 경쟁사의 일반 전기차보다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현대차는 EREV에 전기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주행 상품성을 적용하고 배터리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등 EREV가 전동화 전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북미에서는 D세그먼트급 스포츠 다목적 자동차(SUV), 중국에서는 C세그먼트급 플랫폼을 활용한 EREV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역별 EREV 판매 목표는 북미에서 연간 8만대 이상, 중국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그 밖의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EREV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EREV로 전동화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전기차 모델을 총 21개까지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사장은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계속해 앞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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