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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패션 플랫폼, '화장품' 경쟁 불 붙었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패션 플랫폼, '화장품' 경쟁 불 붙었다

등록 2024.08.26 16:03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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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수요 주춤"···新성장동력 된 뷰티 사업카테고리 강화에 팝업 오픈···고객 유치 주력전 세계적인 K뷰티 돌풍···'파이 나누기' 심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가 화장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사업 확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진 탓에 의류 수요는 주춤하는 반면 뷰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들은 자사 뷰티 전문관을 중심으로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거나 오프라인 팝업 매장을 여는 등 화장품 시장에서의 존재감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2021년 신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를 앞세워 고객 유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신사는 내달 9일까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하며 같은 달 6~8일 사흘간은 오프라인 뷰티 팝업스토어 중 최대 규모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를 개최한다.

특히 성수에서 운영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무신사 뷰티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무신사가 한정 판매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 얼리버드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접속자 수가 4만명이 넘어서면서 평균 1분 만에 매진됐고, 이후 3일 뒤 판매한 일반티켓 역시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뷰티 카테고리 '직잭뷰티'를 통해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과 협업한 선론칭 상품, 단독 구성 상품 등을 선보이며 온라인 뷰티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잭뷰티의 서비스 강화가 고객 유치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기준 직잭뷰티의 월간 거래액은 전년 동월보다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뷰티 상품 구매자 수는 117%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같은 기간 재구매 고객과 첫 구매 고객은 각각 160%, 63% 늘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는 선론칭, 최저가 등 자사 단독 혜택이 담긴 '온리 에이블리' 상품 카테고리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 업계가 뷰티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4300억달러(약 570조원)에서 오는 2027년 5800억달러(약 769조원)로 연평균 성장률(CAGR) 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K뷰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인디 브랜드 성장세도 돋보이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시장이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젊은 세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잘 활용하는 패션 플랫폼들의 콘텐츠들도 입점 뷰티 브랜드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향후 뷰티 시장의 '파이 나누기'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은 마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의류나 식품 등과 같은 타 소비재에 비해 물류·재고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또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일명 '립스틱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다이소, 올리브영 등의 공통적인 성장 비결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이 구축돼 있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온라인에 특화된 플랫폼들의 경우 뷰티 사업 성장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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