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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선종 다변화' 한화오션···적자 탈출 묘수 될까

산업 중공업·방산

'선종 다변화' 한화오션···적자 탈출 묘수 될까

등록 2024.09.06 06:3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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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컨테이너선 건조 본계약 앞둬컨테이너선 선가 상승, 수익 극대화 기대올해 연간 적자 탈출 여부에 관심 모아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오션이 2년 만에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앞둔 가운데, 선종 수주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컨테이너선의 수요 증가로, 글로벌 선사들이 앞다퉈 선박을 발주하며 컨테이너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이를 기회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6일 외신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와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하기 위한 건조의향서(LOI)를 최근 체결했다. 이번에 발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하는 이중 연료 엔진으로, 수주 금액은 척당 2억2000만달러(약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건 2022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컨테이너선은 수익성이 낮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한화오션은 그간 돈벌이가 되는 LNG선 등 부가가치 높은 선박 중심으로 선별 수주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강화된 환경 규제로 인해 친환경 연료 전환의 수요가 증가했고, 해운업 호황에 따라 컨테이너선 신조선가지수도 상승세를 타면서 업계 내 컨테이너선이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몇 년간 손 뗐던 컨테이너선 수주 영업에 다시 뛰어들었고 이를 통해 수주 다변화에 힘써 실적 회복세를 이루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약 2달 반 동안 총 144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선이 발주됐다. 이는 올해 연간 누적 발주 79%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 7월 기준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2억7200만 달러로 2년 전(2억1200만 달러) 대비 2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발주 금액 자체도 높게 유지되면서, 2년 전만 해도 적자 선박으로 꼽혔던 선박이 다시 돈벌이가 되는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경영 위기 타파와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수장을 교체했다. 업계 안팎에선 새 수장 자리에 오른 김희철 대표의 주도하에 남은 하반기 회사 과제로 꼽히는 '연간 흑자전환'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영업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영업손실은 1965억원이며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각각 영업이익은 2823억원, 2333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한화오션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연간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미국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특수선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으나, 이번 컨테이너선 수주가 성사되면 선종 다변화로 회사의 수익 향상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컨테이너선 선가가 상승하고 있어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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