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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계열사에 'HS' DNA 이식···탄소섬유 업고 신성장동력 모색

산업 에너지·화학 출발선에 선 HS효성

계열사에 'HS' DNA 이식···탄소섬유 업고 신성장동력 모색

등록 2024.09.09 07:47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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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HS효성첨단소재' 사명 변경···성낙양 신임 대표 선임'HS' 정체성 재정립···'최대 주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경영 본격화'타이어코드' 필적할 신성장동력 발굴 과제···탄소섬유에 거는 기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HS효성 제공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HS효성 제공

효성그룹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3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독립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HS효성 출범 당시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로 앞으로 계열분리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조 부회장의 말과 달리, 두 달 만에 본격적인 형제간 지분 스왑이 이뤄지면서 효성가(家) 형제 독립 경영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HS효성 최대 주주로 올라선 조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사명을 변경하고 리더십을 재정비하는 등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에 'HS' DNA 이식···탄소섬유 업고 신성장동력 모색 기사의 사진

HS효성 출범 두 달 만에 지분 정리 속전속결···'HS' 정체성 확립


효성그룹은 신설 지주사 HS효성 출범 이후 두 달 만에 지분 정리까지 일단락했다.

지난달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잇단 지분 교환으로 조 부회장의 HS효성 지분율은 55.08%로 늘어 최대 주주가 됐다. 반면 조 회장은 보유한 HS효성 주식을 전량 처분해 지분율 0%가 됐다.

여기에 '2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조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정리도 순항할 전망이다.

완전한 계열분리에 한발짝 더 다가선 조 부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재정비에 나서면서 HS효성의 정체성 재정립에 나섰다. 형인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과는 달리 독자적인 HS효성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6일 오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HS효성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HS효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명에 'HS'를 붙인 사례다. 사명 변경을 통해 HS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소재 기업이라는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HS효성 관계자는 "HS효성첨단소재의 이번 사명 변경은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이라는 기존 레거시를 유지하면서 HS효성그룹의 CI(Corporate Identity)를 적용해 그룹 브랜드와의 일체화를 이루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효성첨단소재의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도 단행했다. 특히 기존 조용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용수·성낙양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전문성과 책임경영 의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재정비했다.

성 대표는 야후코리아 대표, 두산동아 대표, 두산글로넷 대표, ㈜효성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효성첨단소재에서는 타이어보강재PU와 미래 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가치 키 쥔 효성첨단소재···조현상 홀로서기 이끌 '탄소섬유'


조현준 부회장이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효성첨단소재에 'HS효성'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유는 효성첨단소재가 기업가치 제고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타이어코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조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HS효성의 기업가치를 제고해야하는 조 부회장 입장에서는 향후 탄소섬유 등 효성첨단소재의 신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성장시키느냐가 '홀로서기'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독립된 조직을 이끌게 된 만큼 그에 걸맞은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조 부회장이 출범 직후 '가치 경영'을 화두로 던진 만큼 신사업 진출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략통'이자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 조현상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M&A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3월 조 부회장의 주도 아래 미래전략실도 전격 출범시킨 이후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각자 대표 체제 조직개편을 통해 성낙양 대표가 미래 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전문성을 강화한 것도 신사업에 힘을 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HS효성 안팎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신사업 영역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신사업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미래 먹거리인 탄소섬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향후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신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만4000톤까지 확대해 세계 3위권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일본 도레이를 뛰어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성낙양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최근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 내에서 캐쉬카우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방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의 국산화 니즈가 큰 상황에서 향후 도레이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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