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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철광석 가격 곤두박질···'산 넘어 산' 포스코

산업 중공업·방산

철광석 가격 곤두박질···'산 넘어 산' 포스코

등록 2024.09.10 15:16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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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90달러↓···2022년 이후 처음중국 밀어내기도 가세, 철강업계 '첩첩산중'K-철강 맏형 포스코, 하반기 실적 회복 묘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중국 수요 부진 등 이유로 90달러 밑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지속적인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철강 제품 가격에 대한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 속, K-철강 맏형 격인 포스코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2.3% 하락한 89.60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90달러 이하로 떨어진 건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초 최고점을 찍었던 144.16달러와 비교했을 때 36% 내려간 수치다.

철광석은 글로벌 철강사들이 제품을 생산할 때 이용하는 주요 원자재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중국의 철강 소비가 쪼그라들었고 이에 따른 철강 생산이 줄며 철광석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띠고 있다. 철광석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떨어졌다.

통상 제품 판매에 필요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철강업계에서는 원자재 구입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황 악화 속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 철광석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제품 가격 인하에 압박을 받아 오히려 독이 된다. 이는 철강사 실적 개선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현재 업계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의 주도권이 조선업계에 넘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매년 상·하반기에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원재료 가격이 낮아질수록 조선업계에서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유리한 구조가 형성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후판 가격이 인하됨에 따라 철강업계는 수익 회복 차원에서 하반기 가격 인상이 절실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중국발 수출 밀어내기까지 맞물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가운데, 맏형 포스코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올해 열연 등 주요 제품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상반기 실적 부진도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상반기 영업이익 85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조1907억원)보다 24.8% 감소한 실적을 냈다. 현재까지 중국 저가 공세가 계속되고 있고 철광석 가격도 연일 떨어지고 있어 포스코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2년 만에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향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중국 현지의 철광석 재고가 평소보다 많이 남아있는 데다가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하락세에 대해 "원재룟값 하락을 근거로 고객사에서 제품값 인하를 요청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익성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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