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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국민은행, 인니 'KB뱅크'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할까

금융 은행

KB국민은행, 인니 'KB뱅크'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할까

등록 2024.09.10 15:33

수정 2024.09.10 19:21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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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 인수 후 부진 지속"현지 내 거점 넓지만, NPL 워낙 많았던 영향"

KB국민은행 본점 사옥. 사진=KB국민은행 제공KB국민은행 본점 사옥.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해외법인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 해외법인 적자의 주요 원인인 인도네시아 법인(KB뱅크·구 부코핀은행)의 상황이 올해까지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은 적자(-1228억원)를 냈다. 동 기간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전년(2600억원)대비 13.9% 늘어난 29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전년대비 실적 하락세에도 각각 944억원, 701억원의 흑자를 낸 데 비해 아쉬운 결과다.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의 발목을 잡는 곳은 인도네시아 법인(KB뱅크)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자산규모 인도네시아 자산규모 19위의 중대형 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지분 22%)해 계열사와 동반 진출했다. 국민은행은 분점 231개를 보유하고 있었던 부코핀은행에 공격적인 자본투자를 바탕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룹사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그룹의 인도네시아 내 KB금융의 DNA를 알리는 동시에 해외 수익 거점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실채권이 많았던 곳을 인수한 국민은행은 매년 고전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을 통해 가지고 있는 부실채권이 3.26%, 0.91%, 1.45% 정도였던데 반해, 국민은행은 11.22%에 달했다.

실제 인수 후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9년 -56억원,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을 기록했다. 계속된 적자에 KB금융은 인수 이후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럼에도 2022년에는 무려 8021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05억원 손실로 적자폭이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186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인력부족'과 현지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LCF(저원가성 예금)' 탓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RM은 현지 은행이나 자금력을 갖춘 외국계은행이 흡수하고 있어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낮은 LCF 비중으로 순이자마진 자체가 경쟁사 대비 열위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외적인 상황도 쉽진 않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금리 빅컷(-50bp)이 오는 9월~10월 중 강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점,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5.03%를 찍은 이후 정체되고 있는 데다, 올해는 경제성장률 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은 외부적 악재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은 내년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 '정상화' 시점을 2025년으로 잡은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은행은 인수 당시 부실채권이 워낙 많은 곳이었다보니,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는 순이익을 내긴 어려울 수 있지만 KB금융 그룹 차원에서 현지에 KB계열사가 함께 진출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시너지를 활용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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