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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회적 합의' 깬 반올림, 직업병 이슈로 삼성전자 '발목'

산업 전기·전자

'사회적 합의' 깬 반올림, 직업병 이슈로 삼성전자 '발목'

등록 2024.09.12 17:3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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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서 합의 이행 협약식. 사진=뉴스웨이 DB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서 합의 이행 협약식. 사진=뉴스웨이 DB

시민단체 반도체노동자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가 반도체 직업병 이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수년의 갈등 끝에 일궈낸 삼성전자와의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모양새여서 의구심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올림은 최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손잡고 반도체 직업병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전삼노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집단 산재 대응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고 반도체 사업장의 근골격계 질환을 들여다보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반올림과 전삼노는 기흥사업장 8인치 라인에서 퇴행성 관절염 등 산업재해가 감지된다는 의혹에 대해 노동건강권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 안팎에선 반올림이 2018년의 합의를 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음에도 다시 대대적인 행보에 나선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재안(조정위가 마련)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특히 여기엔 백혈병 등 특정 질환뿐 아니라 반도체 사업장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직업병에 대한 예방 지원책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합의에 따라 보상업무를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별도로 기탁하기도 했다. 동시에 반도체 사업장에서 임직원 건강과 작업 환경에 신경을 쏟고 화학물질 관리 체계 구축 등에 힘쓰기도 했다.

그런 만큼 반올림의 이번 움직임을 놓고는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국가 전략사업 반도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회사와 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불을 지핀 셈이 돼서다.

재계 관계자는 "반올림이 2018년의 합의를 파기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전략산업에 대한 '흠집내기'는 근로자·기업·국가 모두에 피해를 안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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