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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애플·메타 백기 들었지만···삼성전자 'XR 글라스' 개발 정중동

산업 전기·전자

애플·메타 백기 들었지만···삼성전자 'XR 글라스' 개발 정중동

등록 2024.09.17 06:2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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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사이트서 'XR 기기' 추정 제품 포착 퀄컴 CEO도 "스마트 안경 개발 중" 언급10월께 개발자용 버전부터 먼저 공개할듯

사진=박혜수 기자사진=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구글·퀄컴이 개발 중인 'XR(확장현실) 기기'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의 흥행 참패와 메타(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의 사업 포기로 열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탄탄한 콘텐츠로 무장한 신제품이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XR 기기'에 대한 정보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속속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선 삼성전자 XR 기기로 추정되는 제품(모델명 SM-I130)의 벤치마크 점수가 포착돼 시선을 모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해당 기기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14 운영체제로 구동되며 헥사코어 2.36GHz 프로세서와 16GB 램 등을 탑재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장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새 기기는 싱글코어 1053~1088점, 멀티코어 2022~2093점을 기록했다. 애플의 비전프로(싱글코어 2400점, 멀티코어 7800점)보다 낮지만,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3(싱글코어 700점, 멀티코어 1500점)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또 최근엔 제품을 간접적으로 소개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구글과 함께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는 AI가 탑재되고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되는데, 휴대전화를 가진 모든 사람이 안경을 구매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즉, 신제품은 애플 비전프로처럼 헤드셋이 아닌 안경과 같은 형태를 띨 것이라는 게 아몬 CEO의 설명이다.

이처럼 퍼즐이 하나 둘씩 맞춰지자 일각에선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 참석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연내 XR 플랫폼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서다. 다음달 3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24에서 삼성이 개발자용 버전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관건은 신제품이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뒤집느냐다. 애플 비전프로가 실패한 것을 계기로 소비자의 냉랭한 반응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 비전프로는 출시 후 6개월이 지났음에도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존재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애플은 올해 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지금으로서는 누적 판매량이 40만대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술과 콘텐츠 그리고 가격(최대 522만원) 등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그 여파에 메타도 돌연 프리미엄 MR(혼합현실) 헤드셋 개발 계획을 접기에 이르렀다.

이에 삼성전자도 다방면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으로 감지된다. 공개를 앞둔 XR 플랫폼과 관련해서도 게임과 영상 콘텐츠에 특화된 기술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노태문 사장은 "XR과 같은 새 디바이스의 경우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좋은 경험과 서비스 콘텐츠를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소비자가 완성도 높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격도 관심사다. 비전프로의 실패 요인 중 하나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었던 만큼 다른 전략을 펼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의 새 XR 기기가 1000달러 정도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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