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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리 인하·부채 할인율 현실화···보험사 킥스 관리 '위기'

금융 보험

금리 인하·부채 할인율 현실화···보험사 킥스 관리 '위기'

등록 2024.09.23 15:05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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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50bp 인하 '빅컷'···연 4.75~5.00%금리 100bp 하락 시 보험사 킥스 25~30% 하락금융당국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도 영향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보험사들이 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에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 위기를 맞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낮췄다. 코로나19 당시였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하다.

미국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지표)에서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한 만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보험사들은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지 우려하고 있다. 보험부채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줄어들고, 금리가 내려가면 늘어난다. 자산 듀레이션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어 부채 증가 폭이 자산 증가 폭보다 더욱 크기 때문에 순자산가치가 감소, 킥스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 변동할 때 자산과 부채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금리 민감도를 의미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리 100bp(1bp=0.01%포인트) 하락 시 보험사들의 경과조치 후 킥스는 생명보험사가 25%포인트, 손해보험사가 30%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집계에서도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평균 킥스(경과조치 후)는 223.6%로 전 분기(232.2%) 대비 8.6%포인트 하락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평균 킥스도 206.6%로 같은 기간 대비 7.4%포인트 하락했다.

경과조치 전 기준 KDB생명(44.54%), IBK연금보험(89.26%), 푸본현대생명(18.99%), MG손해보험(42.71%) 등은 킥스가 법정 기준치인 100%를 충족하지 못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곳은 하나생명(105.95%), ABL생명(114.35%), 롯데손보(146.42%), 하나손해보험(129.32%) 등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의 예상대로라면 금리 인하 시 킥스가 금감원의 권고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100%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더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보험부채 평가를 위한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을 마련해 2027년까지 보험부채 할인율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부채에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 부채가 적게 잡히면서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금감원은 유동성 프리미엄 산출 방식 정교화, 최종관찰만기 20년→30년 확대, 장기선도금리 조정폭 0.15%포인트→0.25%포인트 상향, 특수금융 유동성 프리미엄 산출 방식 개선 등 단계적 적용 방안을 내놨다,

이에 보험사들은 일찌감치 자본확충에 나선 상황이다. ABL생명은 지난 20일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 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2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0년 만기에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금리는 5.9%다.

한화생명도 오는 24일 6000억원 규모로 30년 만기 5년 콜옵션 조건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흥국화재도 오는 26일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교보생명(7000억원), 메리츠화재(6500억원), 한화손해보험(3500억원), KDB생명(2000억원) 등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사는 높은 이익을 시현하고 있으나, 향후 시장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 방안으로 자본이 감소해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질 수 있어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채권 매수뿐만 아니라 만기 30년 국채선물, 공동재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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