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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보릿고개' 현대제철,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체질 개선

산업 중공업·방산

'보릿고개' 현대제철,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체질 개선

등록 2024.09.25 07:57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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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LFP 배터리 원료 '철 분말' 공급 준비철강 시장 한파 지속, 새로운 돌파구 필요 시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제철이 배터리 소재 사업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철강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대제철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철 분말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현재 국내 배터리 3사(SK온·삼성SDI·LG에너지솔루션)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제품이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 대신 철과 인을 사용한 배터리로, 안전성이 높고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다. 리튬과 인의 경우 수입하고 있으나 철은 국내 제철소에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대제철 역시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철 분말을 오랫동안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든 것은 철강 시장 부진 속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건설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철강 제품의 수요가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 11조9882억원과 영업이익 1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80.8% 쪼그라든 수치다.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조412억원) 대비 반토막 난 수준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국 철강 업황 부진이 지속돼 최근 중국 열연 가격은 17년 이후, 철근 가격은 16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사들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의 주가는 연초 이후 33.2% 하락해 최근 4년 신저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초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신사업보다는 철강 본원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며 경영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철강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외 대규모 비철 소재 사업 확대는 현재로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배터리 쪽은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업황 부진과 함께 최근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로 한숨은 깊어져만 가는 상황이다. 중국의 밀어내기식 수출로 인해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려나고 있어서다.

여러 악조건이 맞물리면서 철강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현재로선 철강 사업만을 주력으로 삼기에 수익 반등에 한계가 있을 거란 분석이다. 이 같은 기조에 현대제철은 배터리 소재 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제철이 철 분말을 이용해 만든 LFP 배터리는 2026년부터 국내외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초기 연 5만∼6만톤(t) 규모의 철 분말을 국내 배터리 업계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책과제 차원에서 LFP 배터리 원료의 철 분말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철 분말 생산은 기존 해오던 것이나, 배터리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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