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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먹구름 낀 보험산업···K-ICS 하락·수익성 악화 과제 '산더미'

금융 보험

먹구름 낀 보험산업···K-ICS 하락·수익성 악화 과제 '산더미'

등록 2024.10.10 15:05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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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2025년 보험산업 전망 및 과제' 세미나생·손보 성장률 둔화···금리 하락에 건전성 관리도 문제"단기적 현안 해결 중요하지만 미래 사업모형 전환 시점"

보험연구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 및 과제' 세미나를 열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이 보험산업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보험연구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 및 과제' 세미나를 열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이 보험산업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내년 보험산업이 경제성장률 둔화,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이에 고령층 및 1인 가구 증가와 기후변화 심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기술 혁신 변화 등 메가트렌드 변화 속 미래 사업모형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는 제언이 나온다.

10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 및 과제' 세미나를 열고 내년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적 요인과 과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의 이 자리에서 내년 보험사 초회보험료는 전년 대비 9.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업계는 장기보험이 상해 및 질병보험 중심으로 초회보험료가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생보업계는 단기납 종신보험과 일시납 연금보험 축소 등으로 초회보험료가 10% 감소할 것이라는게 주요 내용이다.

황 실장은 또 내년 생·손보 전체 원수보험료 역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료 증가율 둔화 폭은 생명보험이 0.3%, 손해보험이 4.2%로 생명보험업계의 둔화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성보험은 금리 하락으로 일시납 연금보험 신규 판매 축소가 예상되고, 변액보험의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험사의 미래 수익을 가늠하는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는 두 업권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나, 증가 폭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보사의 CSM 규모는 올해 60조2000억원에서 내년 60조5000억원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전체 CSM 규모 증가율 예상치인 3.3%에서 2.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손보사 올해 CSM 규모는 전년보다 5.2% 증가한 67조7000억원으로 전망되나, 내년에는 3% 증가한 69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 관리 문제로 부각됐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전격적인 '빅컷(정책금리 0.6%포인트 인하)'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황 실장은 본격적으로 내년에 국내외 경제와 물가 안정을 기반으로 통화정책 전환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국내외 경제는 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함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이 본격화한다고 본 것이다.

금리하락에 따른 영향은 손보사보다 생보사가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는 손보사보다 만기가 긴 보험상품을 취급한다. 이 때문에 부채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이 훨씬 길어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황 실장은 "보험회사별 영향은 금리위험 관리수준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불록성에 의한 가용자본의 추가하락, 금리위험액 증가 등을 고려하면 킥스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규제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수치는 전망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점이다. 황 실장은 "현재 시행 검토 중인 할인율 현실화 방안,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에 대한 부분은 이번 전망에 고려하지 않아 이를 고려할 시 실제 수치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보험산업의 환경을 살펴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과제를 제안했다. 단기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사업모형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정 실장은 "올해 연구원에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영 전략 우선순위로 미래 사업 모형 전환보다는 현재 경쟁 구도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면서 "보험개혁회의 등 여러 현안에 집중되다 보니 이런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나,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반 마련과 사업 모형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전환 및 규제 환경변화 등 단기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노후 부양비 상승과 플랫폼 기반 및 경험 중시 소비 성향 등에 대응해 금융·비금융 시장으로 사업모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금리 하락에 대비해 보험사의 자본관리 역량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정 실장은 "금리변동은 건전성,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할인율 현실화 방안이나 해지율, 손해율 등 제도 변화도 예고된다"며 "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보험부채평가 가정에 대한 공시 강화로 시가 부채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 판매 채널 혁신과 관련해서는 소비자 중심 장기적 관점에서 판매 채널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 정책에서 판매 인력과 수수료 경쟁보다 소비자 중심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위탁 판매 채널 관리 책임 강화, 수수료 산정을 좀 더 장기 성과와 연동하는 방법을 제안한다"며 "정책 과제로는 내부 통제 제도와 공시 제도 개선, 판매책임 법제 개선 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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