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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 철강 업황에 '촉각'···포스코 '기지개' 켤까

산업 중공업·방산

중국 철강 업황에 '촉각'···포스코 '기지개' 켤까

등록 2024.10.17 12:41

수정 2024.10.17 13:16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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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부양책 발표, 철강 제품 가격 상승 기대포스코, 업황 회복 전망에 4분기 수익 반등 예상3분기 실적은 '먹구름'···이차전지 역시 지지부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포스코가 최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다. 주요 수요처로 꼽히는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철강 업황이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 포스코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사들의 숨통이 곧 트일 거란 분석이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자국 경기 부양 차원에서 지급준비율과 부동산담보대출금리를 각각 50bp씩 인하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채권을 통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내용의 3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따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띠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달 중국의 부양책 발표 이후 다렌상품거래소(DCE) 기준 철광석은 20%, 원료탄은 2.1% 수준으로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 상해기화교역소(SHFE) 기준 철강재 가격은 철근 8.9%, 열연이 10.9%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자, 시장에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철강 업황이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중국 철강 가격 급등이 업황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게 업계 다수의 시각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철강사 '맏형' 격인 포스코의 실적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중국 철광석 Spot 수입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해 10월 중순 100불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며 "원재료 투입단가보다 덜한 ASP 하락 폭으로 4분기 포스코 철강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착수한 반덤핑 조사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7월 현대제철은 중국산 후판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따지기 위해 산업부에 제소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저가 물량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여기에 최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조사에서 '혐의 없음' 판정함에 따라 포스코의 미국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미국에 5149억원 규모 냉연강판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 결과가 미국 시장 진출의 통로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현 상황은 좋지 않다. 부진한 업황으로 포스코는 3분기 역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705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1조1960억원) 대비 약 41% 감소한 수준이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쌍두마차로 밀고 있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또한 부진한 실정이다. 전기차 캐즘(수요 일시적 정체기)으로 관련 소재와 부품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다. 이에 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속도조절에 나서며 수익성 극대화 방안을 강구하는 상황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냉각돼, 포스코가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우선 철강이 변화의 단초가 되면서, 조만간 철강은 최악의 업황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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