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하루 전 긴급 기자회견우호세력 결집 필수적···"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막상막하 표 대결' 7.83% 국민연금에 모든 게 달렸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막상막하' 표 대결에 대응하는 고려아연의 전략은 '믿음'이다.
앞서 MBK·영풍은 공개매수에서 5.34%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표 대결로 전환된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단 1표라도 의결권을 끌어모아야 하는 최윤범 회장으로서는 우호세력 결집이 필수적이다.
특히 '7.83%'의 지분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면서 과연 고려아연이 어떻게 국민연금을 설득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려아연은 박빙의 표 대결 속에서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우호지분과 국민연금을 향해 강력한 믿음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말 아낀 '표 대결' 대응 전략···"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수단과 방법 강구해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며 "MBK·영풍이 의결권 수치상 우위를 차지한 것은 맞지만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 '쩐의 전쟁'으로 전개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제 '표 대결'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끝나면 고려아연과 지분 38.47%를 확보한 영풍·MBK 연합의 본격적인 의결권 경쟁이 시작된다.
현재로서는 MBK·영풍 연합이 지분 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이지만 어느 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것을 아니다.
박 사장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고 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지분 격차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한화·LG화학·현대차 등 최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거론되는 대기업 지분을 이탈 없이 결집했을 때의 이야기다.
고려아연의 우호지분 34.01%는 최 회장 일가가 보유한 15.65%에 지분동맹을 맺은 한화·LG·현대차가 보유한 18.36%, 이번 공개매수에서 베인캐피탈이 목표한 2.5% 등을 합친 예상치다.
우호세력으로 분류하는 외부주주 지분이 최윤범 회장과 일가, 계열사 등으로 이뤄진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15.56%보다 많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세력을 최대한 결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7.83%' 지분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뚜렷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호세력과 국민연금을 향해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각 법인들이 생각은 있겠지만 앞서 올해 초 주총에서 우리 안건에 표를 던졌다"며 "이를 통해 유추해보자면 주주법인의 이탈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예단하기 힘들지만 국정감사에서 이사장 말을 들어보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판단하겠다고 했으니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율 변화는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면 "전혀 예상 못한 바는 아니다"라며 시장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차질 없어···튼튼한 초우량 회사!--{//MTITLE}--!]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재무부담이 커져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박기덕 사장은 "고려아연은 튼튼한 초우량 회사"라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박 사장은 "고려아연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을 20%를 유지할 만큼 우량한 회사"라며 "차입 시 은행들이 우리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승인한 거라 객관적으로도 탄탄한 재무구조가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전혀 문제없다"며 "이미 자금 수요 계획을 세워놔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명히 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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