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동시 접종 필요 제기 삼성바이오, 모더나 변이 대응 백신 생산 中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모더나코리아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19·독감 예방백신의 동시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돌아섰지만 지난 8월 재유행하며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을 앞두고 호흡기질환 발생이 늘며 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 기준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65세 이상 누적 접종률은 16.9%로 전년 동기 대기 약 1.6배 수준이다. 또 6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91.2%는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을 했으며, 작년 동기간(42.3%)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독감 백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모더나코리아가 한국 서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건강 보호에 중요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14.5%로, 독감(54.2%) 대비 3배 이상 낮았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구별하지 못했고, 60세 이상 고령 응답자의 78.5%는 롱코비드 위험을 우려했으나,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롱코비드 관련 인식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코로나19 입원율이 독감보다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고령 환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이 독감 대비 5배 높았고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독감 환자보다 약 3배 높았다. 게다가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5명 이상에서 집중력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불면증, 우울증, 피로, 불안 등 다양한 후유증이 보고되고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는 새로운 변이로 인해 독감보다 더 높은 입원율과 사망률을 유발하는 위험한 질환이다"라며 "특히 65세 이상을 포함한 고위험군은 건강 악화와 질병 부담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이번 시즌에 독감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와 독감은 한동안 같이 갈 것 같다"며 "지난 여름 코로나19가 유행한 이유는 봄철 접종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봄철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우리도 4월에 접종을 권고했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접종 인원이 6만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겨울철에 더 잘 유행하는 것은 맞지만 여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백신 자체의 예방효과가 6개월 지나면 반토막 나기 때문이다. 사망 예방 효과도 90%대에서 80%대로 떨어진다"며 "변이 요인도 있다. 코로나19가 앞으로도 여름에 계속 유행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변이 측면에서 보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모더나코리아는 업데이트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주력하는 한편,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하는 콤보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mRNA 기반 독감·코로나 콤보백신, 온도 민감성을 낮춘 차세대 코로나 백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변이 JN.1 대응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제이엔주'를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 받은 바 있다. 이 백신은 지난주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피알리 무헤르지 모더나 아시아퍼시픽 의학부 총괄 부사장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실사용데이터(RWE)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백신의 예방 효과를 평가한 실사용 연구에서 모더나 백신 추가 접종군은 입원을 89% 감소시켰고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와 면역저하자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상표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되는 mRNA 백신"이라며 "모더나는 정부의 24~25절기 예방접종 계획에 맞춰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 건강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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