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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면초가' 네이버웹툰, 주주·작가·고객 모두 등 돌렸다

IT 인터넷·플랫폼

'사면초가' 네이버웹툰, 주주·작가·고객 모두 등 돌렸다

등록 2024.10.24 07:00

수정 2024.10.24 13:40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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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조롱 논란 사과웹툰 작가 연합 "신뢰 무시하는 행위"美 주주 집단소송···노사 갈등도 심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네이버웹툰이 주가 하락과 노사 갈등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휘청이고 있다. 최근에는 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웹툰이 공모전에 통과됐다며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네이버웹툰이 불매 운동을 조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웹툰 작가들이 비판 성명문을 내는 등 논란은 심화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네이버웹툰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라온 웹툰 '소꿉친구 콤플렉스' 홍보 게시물이 불매운동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웹툰은 닷새 뒤인 지난 21일 같은 플랫폼에 입장문을 올려 "해당 트윗은 최근 불매 운동 관련 여론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0일에 작품 마케팅 차원에서 제작해 활용했던 소재"라며 "운영상의 실수로 이전 트윗이 복사 및 신규로 재발행되며 일시적으로 노출이 늘었고, 발견 즉시 해당 소재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작품의 작가님을 포함,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번 불매 운동은 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작품이 본선에 진출하며 시작됐다. 일부 고객들은 제목 중 '퐁퐁남'이라는 단어가 여성혐오·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말이며, 해당 작품을 통과시킨 부분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웹툰 작가들도 이런 논란에 문제를 제기했다. 226명의 웹툰 작가가 모였다는 '웹툰 작가 연합'은 22일 발표한 성명문에서 "네이버웹툰의 혐오 표현 방치, 차별적 검열에 항의하는 웹툰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며 "네이버웹툰은 해당 불매 운동을 조롱하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는 문구로 홍보 게시물을 올렸고, 이런 대응은 그동안 네이버웹툰을 이용해 온 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네이버웹툰을 믿고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의 신뢰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11월 5일까지 네이버웹툰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 입은 작가들이 독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네이버웹툰은 현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대책 등을 고심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회사측은 "독자와 창작자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웹툰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모(주당 21달러)가 절반 수준에 그친 10~11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증권 소송 전문 로펌 등은 주주 집단소송에 들어갔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광고 수익률 성장 둔화 우려와 지식재산권(IP) 사업 수익 둔화, 달러 대비 약세인 원화·엔화 매출의 영향 등 부정적인 내용을 정확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노사 간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전국화섬식품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지난달 소식지를 통해 "네이버웹툰 등 일부 계열사들이 지난 4월부터 임금 단체 협상을 시도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사 간 주요 쟁점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 후 추가 보상에 대한 문제다. 노조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집중되는 등 일부 임원에게만 혜택이 돌아갔다고 주장한다. 이후 노조는 지난 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소송과 관련해 "미국 증권법 위반을 주장하는 민사 소송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계류 중인 소송에 대해서 공식 입장은 없으며, 강력히 변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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