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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승원 "노태우 일가, 차명회사로 비자금 은닉 의혹"

산업 재계 2024 국감

김승원 "노태우 일가, 차명회사로 비자금 은닉 의혹"

등록 2024.10.24 17:4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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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노 관장 관련 이혼소송 항소심 2심 2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노 관장 관련 이혼소송 항소심 2심 2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전직 대통령 노태우 씨 일가가 비자금을 은닉하고자 차명회사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측근 명의로 '네오트라이톤'이란 회사를 설립한 뒤 비자금을 부동산 매매·임대에 활용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전언이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종합감사를 하루 앞두고 이 같이 주장했다.

김승원 의원은 국세청 홈택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노 씨 일가의 자금흐름을 살펴보다가 '네오트라이톤'을 발견했고,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노재헌 씨(지분율 60%)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오트라이톤엔 노재헌 씨 측근이 최초 설립 이사부터 전·현직 임원 등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노재헌 씨와 홍콩에서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을 받는 김정환 씨, 공익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의 과거 이사장인 채현종 씨 등이 대표적이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 전 마지막으로 공시된 이 회사의 2017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노재헌 씨 등 총 2~3인의 주주단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무이자·무담보 형식으로 회사에 대여했다. 또 자본금(현재 1660만원 수준)이 크지 않은 이 회사는 주주와 은행의 차입금으로 토지 구매, 건물 건설, 분양·임대를 수일 냈다.

등기부 등본과 감사보고서에서도 네오트라이톤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용산구 소재 주택을 104억2000만원에 매도했고, 2017년의 경우 청담 소재 건물·토지를 57억원에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된다.

김 의원은 "노태우 일가는 비자금 일부만 추징당했음에도 그마저 납부 여력이 없다며 사돈과 친척에게 추징금을 대납시켰다고 했고, 이후 어머니는 아들 공익법인에 147억을 출연했다"며 "일가의 자금 출처와 흐름이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회사는 주주단의 대여금으로 부동산 수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한 이득은 최대주주인 노재헌 씨 중심으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결국 측근의 이름을 이용해 비자금을 다시 은닉하고 이를 통해 부동산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노재헌 씨는 16일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감사에서 '동아시아문화센터'를 통해 비자금을 세탁하고 부동산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거 언론을 통해서도 브레이브오션(뉴욕), 브레이브스카이(홍콩)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유사한 패턴의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불법 비자금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며 혜택을 누리는 상황은 결국 부실수사에서 비롯된 결과"라면서 "지금이라도 수사당국이 명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비자금과 관련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법사위와 기재위 국감에선 노태우, 김옥숙, 노소영, 노재헌 등 노태우 일가의 비자금 은닉 정황이 여러 차례 밝혀지며 수사당국의 부실수사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8일 법무부 감사에서도 6공 비자금과 관련해 "일부만 환수되고 1400억원이 붕 뜬 상태였는데, 최근 소송에서 밝혀진 904억 메모, 152억 기부금 등 비자금 은닉 정황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면서 "불법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할 방안을 종감까지 보고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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