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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의 '희망가'···HBM3E 엔비디아 공급 초읽기(종합)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자의 '희망가'···HBM3E 엔비디아 공급 초읽기(종합)

등록 2024.10.31 12:08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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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성과급 관련 일회성 비용 탓에 반도체 이익 40% ↓"4Q, HBM3E 매출 50%···퀄 테스트 중요 단계 완료"

삼성전자가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13조~1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는데 10조원도 넘기지 못했다. 반도체 사업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범용 제품 수요 부진으로, MX(무선) 사업은 갤럭시 Z 폴드·플립6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전과 달리 줄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수익성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개선하고 레거시(Legacy : 범용) 라인의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HBM3E의 경우 '큰 손' 엔비디아에 이르면 4분기부터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희망가'···HBM3E 엔비디아 공급 초읽기(종합) 기사의 사진

반도체·디스플레이 '털썩'···VD·생활가전 '방긋'


30일 삼성전자는 2024년 3분기 매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278% 증가한 것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DS(반도체) 부문 매출은 29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이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AI 및 서버용 수요로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했으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실장(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의 경우 주요 데이터센터 및 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AI 및 컨벤셔널(Conventional) 향 수요가 지속 강세를 보였다"며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가 비교적 약세를 보였고 중국 시장 내 레거시(Legacy : 범용) 제품 공급 증가로 수급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는 선단 제품 위주의 수요 강세가 두드러지며 응용 및 제품별 시장 디커플링(분리)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사는 근원적 사업 체질 강화를 목표로 전달 및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탓에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적자를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증권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3분기 적자를 1조3000억원으로 분석했으며 누적 적자는 2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DX부문 매출은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달성했다. MX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다만 네트워크 사업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2조82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4.5% 줄었다.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사업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8.2%, 1년 전과 비교해 39.5% 상승했다. VD는 네오(Neo) QLED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서비스 사업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이끌었다.

SDC(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애플 등 전략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2.7%, 22.2% 감소했다.

HBM3E, 엔비디아 공급 초읽기


삼성전자는 4분기 D램과 비트그로스(Bit Growth)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HBM 판매 확대는 자신했다. 김재준 부사장은 "모바일 고객사의 레거시 제품 위주 재고 조정과 전분기 부진한 재고 판매에 따른 기저 효과로 D램 비트그로스는 한 자릿수 중반 수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낸드에 대해선 "서버용 SSD 수요가 이어지는 한편 QLC 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서버 SSD 판매는 비트그로스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0% 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체 HBM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성장하였고 현재 HBM3E 8단, 12단 제품을 양산 및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BM 사업 내 HBM3E의 매출 비중은 10% 초중반 수준까지 증가하였고 4분기에는 HBM3E 매출 비중을 50% 정도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 HBM3E에 남긴 사인. 사진=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갈무리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 HBM3E에 남긴 사인. 사진=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갈무리

HBM3E는 조만간 엔비디아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향 HBM3E 사업화가 지연됐으나 현재 주요 고객사 퀄(제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며 "이에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메모리 CAPEX(캐팩스 : 시설투자)는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예고했다. 그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공급업체들의 선단 공정 전환은 D램을 중심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D램은 HBM으로의 생산 집중으로 선단 공정 기반 컨벤셔널 제품의 생산 비트그로스가 제약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연계한 HBM, 서버용 D램 및 SSD의 수요 견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PC도 윈도우10 서비스 단종과 팬데믹 기간 판매된 PC의 교체 주기 도래가 맞물려 기업형 수요성장 모멘텀이 존재할 것"이라며 "반면 모바일 응용은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가 비교적 제한적인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응용처별 수요가 상이 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첨단 제품과 레거시 공정 제품의 수급 디커플링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2025년 당사는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캐팩스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중저가 TV 시장 중심의 경쟁 심화와 관련해 노경래 VD 영상전략마케팅팀 담당임원(상무)은 "TV 시장 내 Q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군의 수요는 지속 성장 중이나 각 제품군 내에서 엔트리급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저가 TV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기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중저가 시장 수요 또한 적극 공략하기 위해 주요 제품군별 엔트리급 라인업을 강화하고 원가 및 제조 경쟁력 또한 지속 개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생활 가전의 경우 수요 회복을 예상했다. 김상윤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 담당임원(상무)은 "지역별로 주력 시장인 북미, 한국은 위축되었던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되어 역성장 폭 감소를 전망하고 동·서남아, 중남미 등 성장 시장은 생산 및 수출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으로 인한 AI 기술에 대한 관심 증대로 AI 가전 중심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 생활 가전은 신뢰할 수 있는 보안 기반하에 보이스 아이디로 목소리를 인지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가전에 스크린을 탑재해 집안의 상태를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AI 기능을 손쉽게 제어하여 집안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등 확장된 AI 연결 경험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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