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상장예심 결과 발표 앞두고 돌연 IPO 철회다우키움그룹, 프리IPO 참여 등 준비 단계부터 공들여첫 코스피 상장 트랙레코드 물 건너가···향후 계획 주목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에이스엔지니어링은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29일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예심을 신청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상장예심 기간이 45영업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에 청구를 무른 것이다.
1991년 설립된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컨테이너 전문 제조 기업으로,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특수 목적용 컨테이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2014년 36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959억원으로 약 7배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순이익은 115억원으로 같은 기간 12.4% 줄었다. 외화환산이익 등 수익은 줄고 판관비 확대, 매출채권 처분 손실 등 비용이 확대되면서 이익 면에선 다소 주춤했다.
이번 상장예심 청구 철회로 키움증권은 첫 코스피 상장 주관 트렉레코드를 쌓을 기회를 놓치게 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1년 필룩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주관사를 맡기도 했지만 이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사례였다.
키움증권을 비롯한 다우키움그룹은 그간 에이스엔지니어링 IPO에 공들여왔다. 지난해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키움4호펀드)와 키움증권은 프리IPO를 통해 에이스엔지니어링 주식 중 일부를 각각 2.22%, 1.48%씩 인수했다. FI로 주요 주주 명단에 일찍이 이름을 올렸던 아이비케이씨다윈그린에너지조합도 키움PE가 자금을 출자한 펀드다. 키움PE 키움4호펀드 운용사 키움인베스트먼트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룸 회장 장남인 김동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에이스엔지니어링 IPO에 그룹 전사적 역량이 쏟아졌던 셈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올해 초 취임한 이후 기업금융(IB) 강화에 나선 결실을 올해 미처 보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엄 대표는 IB조직을 기업금융부문으로 격상하고 기업금융본부, 커버리지본부, M&A금융본부를 배치했다. 구성민 기업금융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키고 장지영 상무보 기업영업본부장으로 선임해 B 관련 인력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힘을 실었다. 이런 노력에도 올해 IPO 주관에선 코셈과 피앤에스미케닉스만 코스닥 시장에 올리는 데 그쳤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를 두고는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ESS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입성 기업의 연이은 주가 폭락이 나타나는 등 공모주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점도 상장 예정 기업에게는 부담 요인이다. 다만 에이스엔지니어링 측은 상장 철회 사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에 앞서 좀 더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추후 상장심사 신청 일정을 조율해 다시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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