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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이사회 결단 내렸다···'부당대출 리스크'에 조병규 교체 가닥

금융 금융일반

우리금융 이사회 결단 내렸다···'부당대출 리스크'에 조병규 교체 가닥

등록 2024.11.22 15:10

수정 2024.11.22 15:1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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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2일 정기 이사회 개최···자취위 열어 논의부당대출 리스크로 검찰·금융당국 압박 거세지자 결단조병규 다음 달 말 임기 만료···내주 차기 후보 윤곽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부당대출 의혹에 휩싸인 우리은행의 수장을 교체하기로 결론 내리며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불발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불가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조 행장은 앞서 지난 18일 서울남부지검이 우리금융지주를 압수수색 할 당시 피의자로 전환된 사실이 알려져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바 있다.

실적 끌어올렸으나···내부통제 미흡에 1년 반 만에 퇴임 가닥


조 행장은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 사임 이후인 지난 7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우리은행을 이끌어왔으며 다음 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상태였다. 임 회장 취임 후 금융권 최초로 오디션 형식을 도입해 선발된 은행장으로 임 회장의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파트너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조 행장은 우리은행장 취임 후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등'을 목표로 내걸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우리금융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지며 현 우리금융·우리은행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

검찰은 지난 18~19일 이틀 연속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 행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우리은행 본점과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 했으며 이번 압수수색은 8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검찰은 조 행장 부당대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정황을 집중해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가 지난해 9~10월 전직 회장 친인척 대출 사실을 현 은행 경영진에 보고했으며 지주 경영진에게는 올해 3월경 보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하 특경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 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며 우리금융 이사회도 조 행장의 연임을 결정짓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행장의 피의자 전환, 손태승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우리금융·우리은행의 사법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사회가 수장 교체로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차기 후보 다음 주 윤곽···박장근·유도현·정진완 거론


금융권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다음주께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과 우리은행 주요 임원, 계열사 대표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르면 은행은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하고 1개월 전에 후보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CRO, 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 부행장 겸직)과 유도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등이다. 박장근 부사장과 유도현 부행장의 경우 상업은행, 정진완 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조병규 행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지낸 뒤 우리은행장에 선임된 만큼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해에도 행장 레이스에 참여한 바 있는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와 더불어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등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병규 행장에 대한 검찰과 금융당국의 사실상 사퇴 압박이 계속된 만큼 연임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9월 말부터 차기 행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만큼 조만간 후보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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