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은행 수익성 하락 전망에 불확실성 확대지주 "해외사업 힘주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농협, '내실 다지기' 주력···IT스타트업 투자 확대
특히 최근 그룹의 주요 수익원인 은행 부문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당선되면서 대외적 리스크도 높아졌다. 금융지주들은 내년부터 이런 불확실성 타개를 위해 해외 브런치 확장,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 디지털 혁신 등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은행별 NIM(순이자마진)은 △KB국민은행 1.84%→1.71% △신한은행 1.60%→1.56% △하나은행 1.46%→1.41% △우리은행 1.47%→1.40% △NH농협은행 1.83%→1.77%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들의 내년 이자이익 전망치도 밝지 않다. 내년까지 이어질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은행들의 가계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다. 실제 KB금융의 은행 부문 이자이익 전망치는 올해 8조4000억원에서 내년 8조500억원, 신한금융은 6조6600억원에서 6조5200억원, 우리금융은 5조6000억원에서 5조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나금융의 은행 이자이익은 지난해 6조3700억원에서 올해 6조1000억원 하락 전망됐고, 내년에는 5조6400억원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내부통제 강화는 물론 비은행 육성, 해외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2023년 중장기 계획에서 발표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No.1 디지털금융그룹' 슬로건을 유지하면서, 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신대륙으로의 영업 확장과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를 각 분야에서 1위사로 만드는 것은 물론, 고령화에 따른 보험업 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또한 해외 사업에서는 이미 진출한 동남아 지역을 벗어나 '신대륙 확장'으로 새로운 사업지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1번 목표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균형 성장을 도모해 수익구조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또 금리하락기에 비이지수익 창출을 위해 그룹 내 관계사는 물론 외부와도 비금융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해외 1등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IB, 자금 등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진출 확대도 지속 추진할 계획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은행·비은행 신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며 "비은행 국외자회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업 확대 및 추가 투자 등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글로벌 사업 △WM(자산관리)시장 등을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기조하에 대기업 대출,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을 늘렸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2위를 탈환하고, 2027년에는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방침이다. 또 앞서 우리금융은 은행 부문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의 25%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올해 연말 시작할 알뜰폰 사업(우리 WON모바일)에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내부 알뜰폰 인력 수급 마무리 단계이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강드라이브를 건다. 아울러 올해 예정됐던 보험사 인수를 비롯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도 그룹의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농협금융은 규모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신사업으로 스타트업, 디지털 플랫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2025년에도 신사업 개척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플랫폼 및 디지털 신사업 기반을 위한 펀드 운용을 통해 영세 사업자와 유망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농협은행, NH투자증권 주도로 유명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향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업과는 새로운 사업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혁신적인 사업모델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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