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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술직 임원 대약진, 경쟁력 회복에 방점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기술직 임원 대약진, 경쟁력 회복에 방점

등록 2024.11.27 10:52

수정 2024.11.27 10:54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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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늘 사장단 인사 단행파운드리사업부 CTO 보직 신설설계·개발·제조 전문가 사장 승진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삼성전자 위기설의 진원지였던 반도체 부문 경쟁력 강화로 설명할 수 있다. 메모리사업부장을 전영현 DS부문장이자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지배력을 강화했고 취약했던 파운드리사업부 등에도 기술진들을 포진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예년보다 인사 시점이 앞당겨졌다.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와 관련해 촉각을 세운 곳은 반도체 사업부문이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설이 퍼졌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 부문이 있었다.

반도체 부문 절대강자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였지만 인공지능(AI) 시대와 함께 개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려나는 등 고전했다. 심지어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SK하이닉스에 영업이익이 3조원 이상 뒤처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경쟁력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시장은 이를 담당하는 디비이스솔루션(DS) 부문의 물갈이 인사를 예상했었다.

이는 곧 현실이 됐다. 실제 이날 인사의 핵심도 반도체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다. 반도체 사업 주요 부문 가운데 메모리사업부장, 파운드리사업부장은 교체됐고 박용인 시스템LSI(반도체 설계)사업부장 사장만이 유임됐다.

우선 메모리 사업부는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강화됐다. DS부문장을 맡아왔던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과 SAIT원장까지 겸임하며 책임감이 가중됐다. 그간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장을 따로 두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에 대해 직접 지휘봉을 잡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배어들어 있다는 풀이다.

기술직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우선 지난 5월 원포인트 인사로 전격 투입된 전영현 부회장 역시 D램(DRAM)·플래시(Flash)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친 메모리 전문가다.

더불어 이번 인사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새롭게 이끌게 된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기술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한 인물이다. 한진만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고 2022년 말 DSA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에 신설된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CTO 보직을 맡게 된 남석우 사장도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전문가다. 그는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또 다른 변화로는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이 신설됐다. 이는 반도체 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인 김용관 사장이 이끌게 됐다.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2020년 의료기기사업부장에 보임되어 비즈니스를 안정화 궤도에 올린 후 2024년 5월 사업지원T/F으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담당으로서 기여해왔지만 이번에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으로 전진배치돼 풍부한 사업운영 경험을 토대로 반도체 경쟁력 조기회복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여 부문별 사업책임제 확립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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