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축포 터트리는 K-조선···잇단 '수주 랠리'작년보다 더 받을까···실적도 나란히 고공행진지난해보다 사정 좋아졌다···성과급 기대감도 ↑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올해 잇달아 연간 수주 목표액을 채우며 쾌속질주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반년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도 목표액의 70%를 채우며 완주를 눈앞에 뒀다. 한화오션 역시 미국 해군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희소식을 알리고 있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의 독주가 눈에 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171척, 191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며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무려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141.9%를 초과 달성한 규모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들은 잇단 호실적을 쓰며 모회사인 HD현대의 실적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1500% 가까이 올랐고, HD현대미포는 매출 1조원대를 유지했다. HD현대미포 역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중공업도 해를 넘기기 전 목표 완주를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6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는데, 총수주 금액만 무려 1조985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33척, 약 68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97억달러)의 70%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MRO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총 두 번 수주했다. 지난 8월에는 4만톤 규모의 군수지원함 창정비를 수주하며 방산 수출 확대 소식을 알렸고, 11월에는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이처럼 조선 3사가 잇단 수주 랠리를 펼치자 내부에서는 올해 연말로 예정된 성과급 지급 규모에도 기대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았던 조선사들은 작년 기준 두 배 이상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HD현대중공업은 연말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251%로 책정했다. 이는 2021년(119%), 2022년(178%)보다 상향된 규모다. HD현대삼호는 성과급 규모를 399%로 책정했으며, HD현대미포는 기본급의 171%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흑자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2년 상반기부터 월 기본급의 최대 100% 성과급 목표달성지원금을 지급받고 있다. 지난해 구체적인 성과급 지급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간 흑자에 성공한 점과 매출 목표를 절반 이상 채웠다는 점에서 성과급을 지급받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오션은 성과급을 양도조건제한부주식(RSU)으로 책정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일정 매출 달성 시 지난 2월 기준 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주식을 받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현금과 주식 각각 150%다. 다만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간 목표액(69억8000만달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연간 수주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미 해군 MRO 사업에 더해 ▲초대형 가스운반선(VLCG) 4척 ▲컨테이너선 6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군수지원함 1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LNGC 4척 ▲LNG운반선 8척 등을 수주하며 연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내부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1~3분기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 비해 20%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성과급 규모도 최대 (기본급의) 40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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