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설명회 개최...주요 계열사 재무·투자 계획 설명롯데측 "일반적 IR···공시 내용과 같다"일부 투자자 중도 퇴장하기도
오후 4시 30분 현장에는 롯데그룹의 기업설명회를 듣기 위한 투자자들이 줄을 이어 참석 했다. 해당 설명회는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설명회였지만 그룹 측이 예상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 200~250명 수용 가능한 강당에는 300여명 이상이 참석하면서 50여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앉지 못하고 서서 설명회를 들었다.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조금의 어수선함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진행됐다. 발표와 관련해 추가적인 자료는 제공되지 않았고, 현장 내 녹음·녹화는 금지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호텔,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4곳의 CFO들이 참석해 그룹과 계열사의 이슈와 주요 사업 진행과 재무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인사가 있었던 만큼 롯데지주, 케미칼, 쇼핑, 호텔, 건설 등의 대표 임원은 참석하지 않고 실무진만 자리를 지켰다.
또 롯데쇼핑 분야에서는 자산 매각 진행 상태를 설명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롯데리츠 및 강남점, 창원점 자산편입(1조4878억원) △모모홈쇼핑 주식 매각(2065억원) △월드타워 지분매각, 리츠 자산 편입(1조5660억원)의 매각으로 총 3.3조 대규모 매각 완료 상황을 밝혔다. 또 23년부터 24년까지 △마트(1785억원) △슈퍼(1190억원) △백화점(약200억원) 총 3180억원 규모 매각을 완료한 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에 대한 재평가자산 계획을 밝혔다. 이번 자산재평가는 15년만으로, 해당 기간동안 폭등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되면서 보유 토지 자산 가치가 대폭 늘어나 롯데의 재무 여건과 유동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설명회 말미에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질의응답도 이어졌지만, 원론적인 답변만 나오자 일부 20여명의 참석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얼굴이 벌거진 채로 문을 쾅 닫고 씩씩대면서 자리를 나가는 투자자도 여럿 있었다.
설명회가 모두 끝난 후 해당 행사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기업설명회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변하지 않았다. 기존에 보도되거나 공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설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그룹 재무 상태 및 투자 계획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 케미칼 측에 유통사 질문을 하시거나, 호텔 측에 건설사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생기면서 통합해서 진행하게 됐을 뿐, 일반적인 IR과 크게 다를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설명회 내용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공시된 상태와 투자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롭게 공개되는 내용도 없다. 새로운 내용이 발표될 경우 다시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