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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몸값 낮춰 재매각 도전···롯데카드, 관건은 '수익성 회복'

금융 카드

몸값 낮춰 재매각 도전···롯데카드, 관건은 '수익성 회복'

등록 2024.12.03 14:54

수정 2024.12.03 14:57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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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주관사에 UBS 선정···매각 작업 본격 돌입기업가치 2조원대 추산···2022년보다 1조원↓외형 확장 집중·수익성은↓···금리 하락에 회복 기대

몸값 낮춰 재매각 도전···롯데카드, 관건은 '수익성 회복' 기사의 사진

롯데카드가 2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시장에서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를 2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3조원 대비 대폭 낮아진 것이다. 업계는 롯데카드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선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가는 2조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처음으로 롯데카드의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로 3조원 이상을 요구했으나, 너무 높은 몸값 탓에 매각은 불발됐다. 당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하나금융그룹은 예비 입찰까지 참여했으나, 매각가가 높다고 판단하면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현 이동의즐거움) 지분 100%를 맥쿼리자산운용에 약 4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쪼개기 작업'에 돌입하며 몸값 낮추기에 들어갔다.

이후 롯데카드는 단기적인 실적 방어보다 수익성 기반을 다지기 위한 외형 확장에 몰두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조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자산규모는 24조430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그러나 외형 확장에 집중하는 동안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영업비용이 영업수익보다 큰 폭 증가하며 순이익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3분기 누적 롯데카드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1조9738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롯데카드 실적에 발목을 잡은 것은 금융비용이다. 3분기 누적 롯데카드의 금융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547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비용 증가는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한 탓이다. 올 3분기 롯데카드 자금조달 잔액은 18조28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4% 늘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 이자율도 상승했다. 올 3분기 조달 이자율은 3.92%로 전년 동기(3.31%) 보다 0.6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롯데카드가 사모펀드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어 자금조달에 불리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금융지주 카드사나 대기업 계열 카드사와 달리 주주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실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낮다.

업계는 금융지주사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가 인수해 계열 카드사와 합병하면 시장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하나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처음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왔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우리은행-MBK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22년에도 가격에 대한 시각차를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다만 현재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카드사들도 무조건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방점이 찍힌 상항에서 MBK파트너스가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선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4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3.04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3.374%) 대비 0.33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고 이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금리 하락에 속도가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회원을 흡수한다더라도 중복 회원도 있을 테고, 1+1이 2가 되지도 않는다"며 "금융지주사들이 롯데카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순 외형 확장 경쟁보다 수익성이나 건전성 강화가 중시되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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