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관계자 "예약율 전년동월 대비 5.4%↑" 가족 단위 참석자 예약 증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참석자들이 늘면서 집회장 인근 호텔이 뜻밖의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용산·광화문 등 집회장 인근 호텔 숙박을 예약한 시민들이 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집회 장소 주변의 교통이 늦은 시간까지 통제되고 강추위와 눈 소식 등 악천후가 예보되면서 가족 단위 참석자들의 예약 건수가 증가하면서다.
여기에 민주주의 현장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외신들도 각국에서 몰리면서 예약률은 유의미하게 높아지고 있다.
오는 14일 관련 호텔 예약 현황 살펴보면, 서울 특급호텔 가운데 페어몬트, 콘래드 호텔의 일반실은 만실이며 남은 객실마저 가격이 세금 포함 100만원 가까이 치솟는 등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집회장 인근 A호텔 관계자는 "12월의 예약률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민 B씨는 "집회에 참여하면서 즐겨 가던 호텔 예약을 알아봤는데 평소에 비해 2~3배가 넘는 가격으로 뛴 것을 보고 놀랐다"며 "아무리 연말연시라 해도 작년에 비해 큰 게 증가한 것을 몸소 체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들은 이러한 특수가 반갑지만은 않다. 예약률과 함께 화장실과 투숙객들을 위한 공간을 무단으로 이용하는 집회 인원이 크게 늘면서 이를 것처럼 개방할 수도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의 C 호텔은 지난 7일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 팻말을 세웠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를 촬영한 네티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린 이후 이른바 '별점 공격'을 받은 것이다.
관련 리뷰에는 "이 시국에 돕지는 못할망정 화장실로 갑질한다" "건축법상 일정 면적 이상 5층 이상의 건물은 1개 이상의 화장실을 개방해야 하는데 서민 돈은 쓰고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 "개방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해당 호텔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 등의 의견이 게재됐다.
해당 호텔 관계자는 "토요일 예식 고객이 로비에 갇혀있는 상황이었고 안전 우려가 있었다"며 "직원을 배치해도 손이 부족해 팻말을 잠시 세웠다가 3∼4시 이후 재개방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평점 테러'를 받게 됐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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