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주 호황 전망장거리 운송 증가와 톤마일 수요 확대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주목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중동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고부가가치 가스운반선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운항 경로 장기화와 운임 상승세가 맞물리며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랠리가 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운임은 하루 18만971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7% 급등한 수치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올해 2분기 VLGC 평균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쓴 가운데 LPG 운반선 발주량도 718만CBM(입방미터)에 달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LPG 해상 운송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교역량의 28%가 지나던 이 해협을 통한 LPG 수송량은 전년 대비 약 90% 급감했다. 이 여파로 아시아의 원유·석유제품 수요가 미국으로 쏠렸고 파나마 운하의 혼잡과 통행권 가격까지 오르면서 LPG 운반선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로 방향을 틀었다.
운항 거리가 길어지면서 전체 물동량과는 별개로 화물의 무게와 이동 거리를 곱한 '톤마일'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LPG 물동량이 전년 대비 12%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도 장거리 운송 확대에 힘입어 톤마일은 오히려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상 운송 거리 확대는 곧바로 신규 선박 수요로 이어지며 글로벌 선사들의 VLGC 발주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LPG 수송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 운송까지 가능한 다목적·고사양 선박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독보적 건조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에 낙수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장성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교란이 해소되더라도 사이클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미국산 LPG 수입이 확대되고 있고 VLGC의 희망봉 경유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주 실적도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 운반선 17척과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52척 등 총 69척의 가스운반선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수주 실적(20척)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한화오션도 LNG 운반선 6척, VLGC 3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 등 가스운반선 12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LNG 운반선 18척과 에탄 운반선 2척, 이외 가스운반선 4척 등 총 24척의 가스선 실적을 쌓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운임 상승 여파로 친환경 가스선에 대한 선사들의 발주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건조 경험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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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shj789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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