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글로벌 IB 애널리스트와 간담회···"시장 우려 충분히 인식"

금융감독원.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비상계엄 이후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공매도 재개 등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며 외국인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1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글로벌 IB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문의 사항에 대해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모건스탠리, UBS, 씨티, BNP파리바, JP모건, HSBC 등 글로벌 증권사 소속 연구원이 참석했다.

연구원들은 미국 관세정책, 반도체 업황부진 등에 따라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금투세 폐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안정조치가 지속 추진되는지 대한 문의가 많다고도 전했다.

이 원장은 "지난 5일부터 범정부차원의 경제금융 상황 점검 TF가 가동되어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라며 "경제분야 문제 해결은 정치와 분리된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 정책간 적절한 조합에 따른 시너지를 통해 경기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세 폐지나 자본시장법 개정 등 주주친화정책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예정임을 밝혔다. 이 원장은 "금투세 폐지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는 이슈이고, 투자심리 안정에 긴요한 법안이어서 적시에 원만히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외 투자자가 강하게 요구하는 주주보호 강화 조치는 야권에서도 추진의지가 강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업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계획과 관련해 그는 "주당순이익 증가, 배당 확대 등의 기업가치제고 노력은 정치환경과 무관하게 지속 추진되어야 할 상장 회사의 당연한 명제며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 일정은 변함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제도개선 및 전산화 방안에 대한 법제화 작업과 전산시스템 구축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고 공매도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시안정펀드, 채권시장 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는 시장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대응태세 구비했다"며 "시장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므로 최근 정치상황이 우리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