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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나를 위한 '한입 사치' 수요 폭발

유통·바이오 채널 불황의 역설

나를 위한 '한입 사치' 수요 폭발

등록 2024.12.17 07:00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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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 호텔 케이크 연일 매진"케이크, 과시용 소비재···비쌀수록 인기"

나를 위한 '한입 사치' 수요 폭발 기사의 사진

고물가 속 '스몰 럭셔리'(Small Luxury·화장품·식료품 등으로 하는 작은 사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연말 불황에도 고가의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품절 대란을 빚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말 특급 호텔 케이크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없어서 못 살 정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인기다. 전문 파티쉐가 수작업으로 케이크를 만들다 보니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수량 자체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높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온다.

올해 크리스마스 호텔 케이크의 최고가 제품은 호텔신라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다. 지난해 30만원보다 10만원 높게 책정된 40만원이다. 주요 재료인 트러플 양을 지난해보다 약 25% 늘렸고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토 디켐, 아트웍 라즈베리 초콜릿을 더했다. 전년 대비 30% 가격이 올랐지만 이미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35만원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위시 휠'도 하루 50개 한정 판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 시그니엘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21만원)', 롯데호텔 서울 '트윙클 벨(18만원)', 파라다이스 시티 '시크릿 원더박스(17만원)',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윈터 원더랜드(14만원)' 등도 연말을 앞두고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벅스에서도 특급 호텔 케이크를 만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스몰럭셔리 수요에 맞춰 이번 시즌 조선호텔과 협업한 '조선델리 노엘 트리 케이크'를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받았다. 8만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량이 오픈 직후 13분 만에 매진됐다.

케이크 가격 상승에는 원가 상승 뿐 아니라 '과시욕'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케이크는 과시 소비제 중 하나로 먹기 위해서가 아닌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사치재"라면서 "과시성은 인간의 기본 본능이다. 가격이 높을수록 사람들의 열망 수준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호텔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케이크 가격을 과감하게 올리는 마케팅을 진행한 것.

그러면서 "지금 (경제) 상황에서 핸드백이나 의류 같은 명품을 살 만한 가처분 소득들은 없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싼 케이크를 사고 있다"면서 "당분간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는 어떤 형태로든 본능적인 과시 욕구들을 충족시키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고가의 케이크 인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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