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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농협금융, 보험사 수장 물갈이···생명 박병희·손보 송춘수 임명

금융 보험

농협금융, 보험사 수장 물갈이···생명 박병희·손보 송춘수 임명

등록 2024.12.20 14:03

수정 2024.12.20 14:07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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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현직 부사장이 대표이사 오른 첫 사례농협손보, 송춘수 전 부사장 대표이사에 낙점내년 보험사 손익 악화 우려···준비된 CEO 전면에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이사 후보(왼쪽),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오른쪽). 사진=농협금융 제공박병희 농협생명 대표이사 후보(왼쪽),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오른쪽). 사진=농협금융 제공

농협금융지주가 산하 보험 계열사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차기 농협생명 대표이사에 박병희 농협생명 부사장,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는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이 각각 낙점됐다.

농협금융지주는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완전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후보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이 '2년 임기' 관행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에서는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가 이달 말 임기 종료 후 후임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2012년 초대 대표를 지낸 나동민 전 대표가 1년 연임한 사례가 있으나, 이후 농협생명 대표 전원은 2년씩만 임기를 채우고 퇴임했다.

임추위는 농협생명 대표이사에는 박병희 농협생명 부사장을 추천했다. 농협생명에서 현직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출범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박병희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대구 청구고, 경희대를 졸업한 이후 1994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 등 거쳐 현재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박 내정자는 지역기반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농협생명의 신계약CSM(보험계약마진)을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시키는 등 영업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주력 판매채널인 농축협 채널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농협생명의 누적 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7.1% 증가했다. 3분기 신계약 CSM 또한 1년 전보다 73.0% 늘어난 7226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2025년에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금리인하로 인해 투자수익률 하락 및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농협생명의 손익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박 내정자의 탁월한 영업능력은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농협생명의 경영전략 방향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직 부사장인 박 내정자 추천을 통해 직원 사기진작과 장기적인 인적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서국동 농협손해보험 대표가 올해 취임해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았으나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체제가 시작되며 변화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농협손보는 올해 서 대표 취임 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6% 늘어난 151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임추위는 농협손보 대표이사에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을 추천했다. 송 내정자는 마산중앙고, 연세대를 졸업한 이후 1990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손해보험 마케팅전략본부장과 법인영업부장을 거쳐 고객지원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송 내정자는 보험 분야에서만 20년 이상을 근무한 보험전문가로서 보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경험을 겸비한 정통 보험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농협손보 상품고객본부, 농업보험본부, 마케팅전략본부, 법인영업부 등 다양한 요직을 두루 거치며 누구보다도 내부사정과 업무를 잘 알고 있는 준비된 실무형 CEO라는 평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송 내정자가 보험 전문성과 실무경험을 겸비해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손해보험의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추위는 "농협손해보험이 최근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을 돌파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으나, 내년도에는 금리인하와 경기둔화 등으로 보험업계가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보험관련 감독당국의 규제강화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생명과 마찬가지로 최초의 손해보험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서 직원 사기진작과 장기적인 인적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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