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무역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 자동차·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수출 위기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 점검하고 신속한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시행으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입은행은 '슈퍼 트럼프' 시대에 맞춰 다양한 금융 수단으로 국익을 확대하는 국제협력은행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국제 경제질서의 구심점이 약해질수록 전략적 경제협력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더욱 강고히 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창출하는 현지 고용과 에너지·원자재 분야의 구매력을 지렛대 삼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전략적 역할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수출시장을 중남미·동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지로 다변화해 특정 시장 쏠림을 줄이고,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윤 행장은 "우리 기업들의 입지가 약한 신시장에 진출하려면 가격과 품질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우리 수출, 투자 그리고 수은의 금융지원이 현지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통해 단순 수요처 확대를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전략과 EDCF를 연계하고 개발금융 신상품을 활용하여 국익을 확대하는 성공적 지원사례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수출금융부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아우르는 K-Finance 패키지로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선보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조직 내부의 변화와 혁신도 촉구했다. 기존 관행을 당연시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과 변화를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갖추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인사를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윤 행장은 "우리는 경쟁에서 빗겨 선 공공기관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의 한복판에 서있고 변화와 혁신의 물결에서 결코 예외일 수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이 우리의 조직문화로 자리잡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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