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시행·시공한 HUG 분양보증 사업장 7곳검단 사업은 '분양 취소'...고덕 사업장은 '유지'나머지 5곳 사업장 단순 도급 공사로 여파 적어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현재 신동아건설이 시행·시공에 참여한 단지는 총 7곳이다. '평택 고덕국제화 계획지구 A-50블럭', '인천 검단지구 AA32블럭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 2곳은 각각 신동아건설이 모아종합건설, 계룡건설산업과 공동 시행하고 있는 현장이다.
우선 검단지구 AA32블록 공동주택(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의 경우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해 이달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모집공고가 취소됐다. 해당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에는 '사업주체의 사정으로 모집공고를 취소한다'는 안내문이 게재됐다.
해당단지는 신동아건설이 지분 80%, 계룡건설이 20%를 보유해 신동아건설이 주관사 자격으로 공급했다. 시공사 역시 신동아건설이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57조 4항에 따르면 사업 주체의 파산이나 입주자 모집승인 취소 등으로 해당 주택에 입주할 수 없게 된 경우에는 청약 당첨자로 보지 않는다.
단지는 향후 분양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다. 현재 신동아건설과 계룡건설은 주관사인 신동아건설의 시공 참여 여부 등 사업 진행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 영향으로 시공에서 빠지게 되면 계룡건설이 신동아건설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미래도 파밀리에는 그대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단지는 모아종합건설(80%)과 신동아건설(20%)이 공동 시행·시공을 맡았고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모아종합건설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업장은 모아종합건설에서 책임시공으로 준공(입주)까지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나머지 5개 단지는 신동아건설이 단순 도급 공사를 진행하는 단지다. ▲경기 의정부역 신동아파밀리에 2블록Ⅰ ▲경기 의정부역 파밀리에Ⅱ ▲서울 동대문구 공성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 ▲경기 동탄 A106 어울림 파밀리에 ▲동탄 A107 숨마데시앙 등이 이에 해당한다.
경기 의정부역 신동아파밀리에 2블록Ⅰ은 공정률 96%를 넘겨 올 3월 준공을 앞뒀지만 50가구가 미분양됐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경기 의정부역 파밀리에Ⅱ는 공정률 30%에 육박했지만 60%가량 미분양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업 사업장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는 분석이다. 공정률 70~80%대를 기록하며 잔금을 모두 치른 데다 미분양도 없어서다. '동탄 A106 어울림 파밀리에'는 공정률 80%로 오는 8월 입주 예정이다. 신동아건설과 태영건설·금호건설·서영산업개발이 참여한다. 또 다른 동탄 사업장 '동탄 A107 숨마데시앙'도 공정률 80%대로 같은 달에 입주 예정이다.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HUG도 리스크가 커졌다. HUG가 분양보증을 제공한 현장의 사업자가 부도·파산으로 공사를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 HUG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대신 지급하게 된다. 시공사를 교체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공사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HUG 관계자는 "법원의 회생 인가가 나면 사업장별로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따라 예상되는 보증 사고에 대해 시행·시공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입주예정자들의 청구 절차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아건설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졸업 후 5년여 만에 어음 60억원을 최종 막지 못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유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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