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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유동성 악화' 직격탄 맞은 신동아건설···연초부터 건설업계 위기 최고조

부동산 건설사

'유동성 악화' 직격탄 맞은 신동아건설···연초부터 건설업계 위기 최고조

등록 2025.01.06 16:54

수정 2025.01.06 16:55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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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법정관리 신청···워크아웃 졸업 5년만2023년 말 부채비율 429%···올해 만기 2150억원건설경기 침체에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 겪어

신동아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신동아건설 제공신동아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신동아건설 제공

새해부터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가 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이르면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과 가처분, 경매 절차 등이 중단된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1977년 신동아그룹 계열사로 세워진 건설사다.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 신동아건설은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잘 알려져있다. 이외에도 신동아건설은 63빌딩, LG광화문 빌딩 등에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다수 공공사업도 진행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가 9년 만인 2019년 11월 벗어난 바 있는데, 워크아웃 졸업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최근 주택 시장 침체와 미분양 문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428.75%다. 2022년 말(349.26%) 대비 8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이는 통상적인 적정수준(100∼20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신동아건설 현금흐름은 2022년에서 2023년을 지나면서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의 2023년 말 보유현금은 2022년(345억원)보다 17.68% 감소한 284억원으로 확인됐다. 1년 새 단기성차입금이 2.5배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신동아건설이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2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진주의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의정부역 초고층 주상복합 등 신동아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일부 현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실패, 공사비 미수금 증가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회사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2019년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뒤 경영 상황이 괜찮았으나 최근 경기가 다시 악화한 데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 한꺼번에 몰렸다"면서 "법원의 결정에 달렸지만 자본잠식 상태도 아니고, 청산가치보다 지속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도급순위 16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가운데 이번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업계는 중견 건설사들마저 줄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건설사들은 현재 어느 때보다 힘든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건설사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유동성 지원과 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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