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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제철, 불황에 성과금 '0원' 제시···파업 전운

산업 중공업·방산

현대제철, 불황에 성과금 '0원' 제시···파업 전운

등록 2025.01.10 11:07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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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2개년 치 성과금 통합 지급 제시노조 측 반발 거세···"말도 안 되는 이야기"노조, 쟁의권 보유···파업 가능성도 맴돌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제철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올해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교섭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함께 치솟는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생존 전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2024 임금 및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과 경영 성과금 등의 내용이 담긴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임금 인상 부분의 경우 정기인상(7만1046원)과 정기승호(2만8954원)를 합산한 총 10만원(월 기준)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경영 성과금 부분이다. 사측 제시안에는 2024년과 2025년도 단체교섭 성과금을 통합해 2025년 단체교섭에서 논의 후 성과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서다.

통상 성과금은 전년도 경영 실적에 기반한 급여를 근로자에게 지급하는데, 이는 2023년과 2024년의 2년 치 경영 매출에 대한 성과금을 올해 단체교섭 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상 올해 성과금은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시안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현대제철은 해를 넘기면서 전년(2023년)도 성과금을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교섭안을 통해 "중국의 철강제품 저가 수출과 건설산업 침체, 환율 급등 등으로 지난해 철강산업이 경영 위기를 겪었고 올해도 지속 중"이라며 "실적 부진 속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사업 조정을 이어가고 있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작년 회사의 영업이익은 ▲1분기 558억원 ▲2분기 980억원 ▲3분기 515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중국발 철강 제품이 국내로 쏟아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탓이다.

사측 제시안에 노조는 반발이 거셌다는 후문이다. 노조 측 한 관계자는 "경영 성과금을 병합해 논의 후 지급하겠다는 것은 우리 측에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바로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부에선 파업 전운도 감도는 분위기다. 수익성 악화라고 해도 현장 근로자들이 1년간 일했던 것에 대한 보상은 마땅히 치러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당진하이코지회는 "현장 조합원들이 피땀 흘려 일한 대가를 논하는 자리에서 현대제철은 분노를 치밀게 하는 제시안을 전달했다"며 "오는 16일까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명절 전 총파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대제철의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김에 따라 협상이 장기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5일 사측의 교섭대표 변경 등의 이슈로 파행을 보이다 29일 만인 이달 3일 재개됐다. 현재 노조는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보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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