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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제철 서강현 취임 1년···'재무구조 빠르게 개선'

산업 중공업·방산

현대제철 서강현 취임 1년···'재무구조 빠르게 개선'

등록 2024.12.30 07:30

수정 2024.12.30 08:08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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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줄이고 유동비율도 개선···재무건전성↑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 회복 미비내년 과제 '산적'···서 대표, 불황 극복할 묘수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올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했고, 친환경 등 고부가가치 개발에 주력하며 역량을 키웠다. 다만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탓에 실적은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5.8%로 지난해 80.7%에 비해 4.9%p 줄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49.7%에서 156%까지 개선됐으며 차입금은 9조9776억원에서 8조5225억원으로 감소했다. 재무건정성은 지난해 대비 올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서 대표의 사업 행보로는 친환경 사업 등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며 판로개척에 나섰고 최근엔 현대건설과 탄소저감형 건축 모델 구축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 외 해상풍력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에도 가속페달을 밟았다. 지난 10월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전기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위한 스틸서비스센터(SSC) 가동을 시작했다. 당초 내년 1분기에 예정됐던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현지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 푸네에서도 최근 연간 23만톤(t) 생산이 가능한 SSC 착공에 돌입했고 내년 시험 생산 후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대내외 악재로 현대제철은 수익성 회복이 더뎠다. 최근 몇 년간 중국 건설 경기가 악화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둔화됐고,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보릿고개를 넘나들었다. 여기에 중국발 철강재 저가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했다. 이에 최근 현대제철은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바 있다.

실제 현대제철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7.4% 떨어졌다. 일각에선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로 부문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 축소, 봉형강 원가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률이 2018~2023년 4.4%에 못 미치는 1.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대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등의 여러 대응 방안을 강구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회사는 경기 침체기가 장기화되자 결국 포항 2공장 문을 닫았다. 2공장은 제강과 압연을 주로 생산하는 곳인데 지난해부터 업황 부진으로 가동률이 상당 부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주가도 하향곡선을 보이고 있다. 연초 3만5000원대 안팎을 맴돌던 주가는 지난 27일 오후 1시 기준 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간 주가는 약 40% 감소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중국산 철강에 대한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이 현대제철 단기 실적과 주가 반등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전 세계 철강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묘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가 불황 극복을 위한 재무 기초체력을 다져놓은 만큼 향후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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