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미분양 무덤' 대구서 첫 분양 나서이번 분양 성적에 워크아웃 졸업 시점 가닥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대구 동구 신천동 481-1번지 일대에 조성하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분양한다. 대구 동부정류장 후적지 개발사업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공급되는 대규모 단지다.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8개동으로 구성된 총 418가구 규모의 단지다. 전용면적은 100~117㎡로 중대형 평형 위주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100㎡ 70가구 ▲106㎡ 38가구 ▲109㎡ 38가구 ▲115㎡A 174가구 ▲115㎡B 17가구 ▲115㎡C 16가구 ▲117㎡A 48가구 ▲117㎡B 17가구다. 분양가는 최저 7억9000만원에서 최고 10억2000만원이다.
이번 분양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된 지난해 5월 이후 첫 분양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분양 흥행 여부에 따라 시장과 채권단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가 과거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대구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주택 인허가 물량을 조정하면서 분양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8175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분양에 나선 단지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동구에 위치해 상급지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최근 거래가와 호가가 모두 상승하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대구 분양 시장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점도 이번 분양이 주목받는 이유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1~9월) 5만5096건이었던 대구의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올해 1만1482건으로 급감하며 무려 79.16%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으로 대구의 주택 공급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300가구에 달하지만 올해 1만344가구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후 2026년에는 7725가구, 2027년에는 1092가구로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이 이번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상황에서도 관급공사와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영건설이 분양시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낸다면 2027년 워크아웃 졸업 목표도 달성 가능성이 커진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지난 1년 동안 워크아웃을 통해 부실 사업장 등을 정리해 나가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만약 대구 사업장이 부실한 곳이었다면 채권단과의 협의에서 이미 정리가 됐을 것이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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