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美 JPMHC'서 모습 드러내 신사업 '롯데바이오'에 힘 실어, 새 수장과 어깨 'ADC 플랫폼' 첫 공개, 송도 공장 올해 완공
신 부사장은 신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며 바이오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3일~16일(현지시간) 동안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HC)가 열리고 있다. 매년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550여 개, 투자자 등 참가자 8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곳으로, 연구개발(R&D), 투자 유치, 파트너십 등을 논의한다.
신 부사장은 지난 2023년 말 롯데바이오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JPMHC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선임된 제임스 박 신임 대표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 및 잠재 고객사와 비즈니스 및 파트너십 미팅에 나섰고, 로슈, 존슨앤존슨(J&J), BMS 등 빅파마 발표 세션에 참석해 제약바이오 트렌드를 파악했다.
신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를 챙기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롯데그룹이 신 부사장의 승계작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의 경영능력 입증이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고강도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이 그룹 4대 신사업으로 선택했던 '헬스케어' 시장에선 발을 뺐다.
롯데바이오가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있고, 신약개발보다 안정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24조원에서 연평균 10.9% 성장해 2029년 약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 이후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04억원으로, 전년 1728억원 대비 약 1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약 200억원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추가 수주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인천 송도에 생산시설을 지으며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생산공장과 트랙레코드(규제기관 승인)가 없는 후발주자는 대표이사의 역량에 기댈 수 있다. 해외에서 수주 경험이 있거나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력이라면 일단 스타트를 끊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제임스 박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킨 이력이 있다.
또 롯데바이오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경쟁력도 갖춰나가고 있다. 시러큐스 공장에 지어진 ADC 공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솔루플렉스 링크는 롯데바이오와 약물융합기술 기반 바이오 벤처인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독자적인 링커 기술이 적용된 ADC 플랫폼이다. ADC 치료제의 주요 단점인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항체와 페이로드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ADC 신약 개발사가 해당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생산 수율과 치료 효율도 동시에 높여줄 수 있어 차세대 ADC 개발 및 생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시러큐스 공장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실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기 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없이 무결점 품질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박 대표는 "공장 인수 후에도 고품질의 생산시스템을 유지하며 글로벌 CDMO 기업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북미 내 완제의약품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ADC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송도 공장과 시러큐스 공장과의 연계도 꾀하고 있다. 공장 노하우와 인력을 활용해 송도 공장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은 지난해 3월에 착공을 시작, 10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이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완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은 최적화된 운영 시스템을 갖춘 유연한 대규모 생산 시설이 될 것"이라며 "생산 공정 자동화와 첨단 제조 기술이 적용된 시설, 송도와 뉴욕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고객 만족은 물론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