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06억원···전년比 48%↓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 영업손실 35억원하이로닉 인수 계약금 120억원 묶여···유동성 악화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약 142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무산된 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 인수합병(M&A) 건을 제외하면 2020년부터 진행한 타 법인 신규 투자는 총 20건이다.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전문 의료기기 메디쎄이 인수에 총 221억원을 투자했다. 2000년대 타법인 투자 '1호급' 이다. 인수 후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271억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2023년 12월 TS케어 조인트 스톡에 366억원을 투자해 140여개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 지분 51%를 확보했다. 전문‧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헬스앤뷰티(H&B)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은 740억원 가량이다.
중선파마는 지분 확보 이후 동화약품의 의약품 유통체인 부문 매출은 542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75%로 증가한 것이다. 이와함께 수출액도 급등했다. 지난 2023년 3분기 수출액은 136억원에서 2024년 3분기 698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은 3442억원으로 2769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4분기에도 추이가 유지됐다면 창립 후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 돌파가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반토막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203억원) 대비 47.78% 줄었다. 중선파마 인수에 따른 후속 비용 지출과 함께 판매·관리비 지출 확대, 매출원가 상승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형 성장을 이끈 의약품 유통체인 부문이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에 기여했다. 판관비 지출 중 급여를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선전비가 3분기 누적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5% 늘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중선파마는 전년도까지 PMI(인수후 재무통합)에 집중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단계"라면서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는 의악품 허가 문제 등이 해소되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추진하던 신규 사업 M&A도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9월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함께 하이로닉을 인수하기 위해 총 인수금액 1607억원 중 5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밝혀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당초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지분 57.08%를 16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하이로닉의 구주 인수에 1200억원, 신주 매입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실사를 마치고 최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상세실사 과정에서 재무적 문제를 파악하며 지난해 11월 인수계약을 철회했다.
그러나 하이로닉 측이 인수 철회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이번 인수는 계약금을 둘러싼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동화약품은 SPA 체결 당시 하이로닉에 계약금 120억원을 지불했는데, 하이로닉이 계약해지 책임이 동화약품 측에 있다는 이유로 계약금 반환을 거부하며 돈이 묶였다. 동화약품은 최근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금 120억원이 묶이며 현금유동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말 동화약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2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947억원) 대비 76.56% 감소했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각각 64억원, 160억원에서 9월 말 231억원, 347억원으로 3개월 만에 총 354억원(58%) 늘어났다.
동화약품 측은 향후 사업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며 신중하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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