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4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6℃

  • 백령 4℃

  • 춘천 8℃

  • 강릉 4℃

  • 청주 7℃

  • 수원 8℃

  • 안동 10℃

  • 울릉도 5℃

  • 독도 5℃

  • 대전 8℃

  • 전주 9℃

  • 광주 12℃

  • 목포 7℃

  • 여수 11℃

  • 대구 10℃

  • 울산 8℃

  • 창원 11℃

  • 부산 9℃

  • 제주 11℃

유통·바이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설 연휴'도 잊고 유럽 갔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설 연휴'도 잊고 유럽 갔다

등록 2025.01.24 13:51

유수인

  기자

공유

JPM서 복귀 후 곧바로 출장···사업 점검 목적이달 유럽 5곳서 '스테키마' 출시···포트폴리오 11개 구축 ADC 신약, CDMO 등 신사업도 순항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오른쪽)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제공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오른쪽)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새해를 맞아 현지 사업장에 들러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지난 2023년 경영복귀 이후 직접 해외를 돌며 바이오시밀러 강자 지위를 공고히 한 서 회장의 리더십이 올해도 빛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13일~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끝난 후 한국에 입국했다가 하루 정도 머문 후 다시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럽은 셀트리온의 주요 사업 무대로 꼽힌다. 최근에는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를 유럽 주요 5개국에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프랑스 법인은 20일(현지 시간) 스테키마 출시에 맞춰 염증성 장질환 전문의와 환자를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램시마 제품군'(인플릭시맙, 정맥·피하주사 제형),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와 처방의가 겹치는 만큼 기존 제품을 판매하며 쌓아 올린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2일 스테키마가 출시됐다. 영국 법인은 출시 전부터 4개 행정구역에서 진행된 국가보건서비스(NHS) 입찰 계약을 완료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스테키마 영업전략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간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통상 의료진들은 환자 상태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하지만 효능 감소 등이 발생할 경우 다른 1차 치료제로 교체한다. 셀트리온은 스테키마를 포함해 자가면역질환 제품만 4종을 보유하고 있어 처방의들의 치료 선택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에 대한 유럽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은 바 있다. CHMP 권고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보통 2~3개월 내 공식 승인을 받는다.

이밖에도 회사는 안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오센벨트'에 대해서도 CHMP의 권고를 받아 '2025년 11종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앱토즈마 허가로 이 목표를 조기 달성했으나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의 허가가 남아 있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제시한 목표대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 내 입지와 협상력도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22개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유럽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약 유통사인 아이콘을 인수하기도 했다. 스위스는 높은 생활 수준을 바탕으로 인구수 대비 비교적 큰 규모의 제약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약 1700억원 규모의 인플릭시맙 시장을 비롯해 아달리무맙 1650억원, 리툭시맙 500억원 등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의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이끌 시장 환경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현지 직판을 통해 처방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유럽사업본부 유민혁 담당장은 "오랜 기간 스위스에서 손발을 맞춰온 아이콘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과도한 시간 소요 없이 영업 활동에 지장이 없는 안전한 방향으로 직판 전환이 이뤄지게 됐다"며 "더욱 빠르게 처방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도 전역을 돌며 직접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램시마SC'가 미국에서는 신약 '짐펜트라'로 허가 받으면서 회사의 주요 모멘텀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의 미국 진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현지 대형 PBM 업체와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의 성과를 냈고,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짐펜트라의 미국내 매출 신장을 위한 기반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짐펜트라의 시장 안착과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는 역대급 실적으로 이러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작년 예상 연매출은 전년 대비 61%가량 오른 3조5039억원이다.

서 회장은 미래 성장을 이끌 신약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계획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서정진 회장·서진석 대표 부자는 JP모건 헬스케어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첨단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세 개발 타임라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우선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ADC 신약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신약 CT-P72는 올해 IND 제출을 완료하고, 내년에 ADC 신약 2건, 다중항체 신약 2건, 2027년 ADC 신약 3건, 2028년은 ADC 신약 1건, 다중항체 신약 1건의 IND 제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을 아우르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말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의 40%를 신약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 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합리적 가격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다양한 신약 개발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확대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고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신약개발과 함께 CDMO 사업 진출도 예고한 상태다. 작년 12월 출범한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올해 1공장 착공에 돌입,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