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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제마진 회복 시그널···업계 기지개 켠다

산업 에너지·화학

정제마진 회복 시그널···업계 기지개 켠다

등록 2025.01.29 06:33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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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제마진 4~5달러선, 작년 대비 회복세정제마진 개선, 정유업계 실적 회복에 기인1분기 정유 시장 '밝음'···다만 변수도 상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이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정제마진이 본격적으로 개선되자 국내 정유업계는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인 4~5달러 선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정제마진은 7.5~8.5달러 선을 횡보했지만 3월 말부터 급격하게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3분기에는 평균 정제마진이 3.6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돌았고, 11월 들어 6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며 현재까지 손익분기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원료비를 뺀 값을 의미한다. 정유업계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를 돌파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개선에 힘 받아 지난해 4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예상대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의 4분기 영업이익은 2608억원으로 전 분기(-4149억원)보다 대폭 개선됐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3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역시 무난한 성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들 정유사는 3분기 실적에서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선 4분기 들어 정유 시황이 어느 정도 회복함에 따라 모두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바라본다.

관건은 올해 정제마진 흐름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 정제마진 상승이 뒷받침 돼야 한다. 향후 정제마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정유업계 경영 환경이 우호적일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정제마진 흐름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모양새다. 동절기 정유 공장 정기보수로 공급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동시에 난방유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 2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역내 정유사 정기 보수로 인해 공급 물량은 감소했고 난방유 수요는 증가해 아시아 정제마진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며 "올해 업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지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긍정적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정책이 손꼽힌다. 화석 연료 위주로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발 석유 공급이 확대되고, 이는 유가 안정화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화석 연료 시추를 의미하는 구호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어 에너지를 전 세계 각국에 수출해 풍요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고환율 등 불확실성 요인도 남아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업황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유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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