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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R&D 투자도 美·中 양강 구도 뚜렷···우리나라는 8위

산업 재계

R&D 투자도 美·中 양강 구도 뚜렷···우리나라는 8위

등록 2025.02.05 15:1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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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네덜란드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반도체 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네덜란드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반도체 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이 기술 확보에 화력을 쏟으면서 세계 연구개발(R&D) 투자의 축이 미·중 양국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 기업도 첨단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EU 공동연구센터가 지난 12월 공개한 '2024년 R&D 투자 스코어보드'의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해 그 결과를 공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기업 수와 투자액 측면에서 모두 1위를 유지했으나, 중국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10년간 20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기업 수는 405개 늘었고, 투자액은 11.5배 증가했다. 상위 10개국 중 10년간 기업수와 투자액이 계속 증가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세부적으로 미국은 기업 수, 투자액 모두 1위를 수성했다. 투자액 기준으로는 2013년 1910억 유로로 전체의 36.1%였는데, 2023년에는 5319억 유로로 42.3%를 차지해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더 커졌다.

중국은 2013년에는 기업 수 119개로 4위, 투자액 188억 유로로 8위였으나, 2023년 기업 수 524개, 투자액 2158억 유로로 2위까지 올라섰다. 투자액만 10년간 약 11.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으로의 쏠림 현상도 극명해졌다. R&D투자 상위 2000대 기업에 포함된 미국(681개)과 중국(524개)의 기업 수는 1205개로 전체의 60.3%를 차지했고, R&D투자액의 합은 7477억 유로로 59.5%에 달했다.

우리나라 경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 수가 2013년 54개에서 2023년 40개로 줄었다. 다만 순위는 10년 연속 8위를 지켰다. 투자액으로만 따지면 2013년 193억 유로로 7위였으나, 2023년에는 425억 유로로 5위에 랭크됐다.

기술경쟁이 치열한 첨단산업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산업에서는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13년 9억6000만 유로였던 이 회사의 R&D 투자는 2023년 79억 유로로 8.2배 증가했다.

또 한국의 SK하이닉스가 6.7배, 미국의 AMD가 6.1배, 대만의 미디어텍이 5.1배 늘어나며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많은 199억 유로다. 10년간 약 2배 증가했다.

이들 기업 모두 AI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실제로 엔비디아, AMD는 고성능 AI칩, SK 하이닉스는 AI를 위한 HBM(고대역폭메모리), 미디어텍은 스마트폰 등 온디바이스 AI칩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소프트웨어·플랫폼 산업에서는 미국 메타(페이스북)가 10년 전 대비 32.4배 증가한 332억 유로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중국 1위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15배,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국 세일즈포스가 10.1배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네이버는 10년 전 비해 R&D 투자액이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가 21.5배, 세계 전기차 점유율 1위 중국 BYD는 15.8배, 인도의 타타 자동차는 2.9배, 현대차는 2.7배 개발 비용을 늘렸다.

제약 산업에선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3.4배), 애브비(3.1배), 브리스톨 마이어스(3.1배), 아스트라제네카(3배)의 투자액 증가속도가 높았다. 우리 기업 중에선 한미약품의 R&D 투자액이 가장 컸는데, 10년간 R&D 투자가 2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에서 보듯 산업별 선도기술을 둘러싼 기업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국회에 계류 중인 첨단 R&D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상향, 일반 R&D에 대한 공제율 상향 등 세제지원을 통해 연구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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