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이틀간 '對美 통상 민간 아웃리치' 전개 최태원 "첨단기술, 미래가치 선도하는 관계로"조현상, 'APEC CEO 서밋' 적극적 참여 독려
21일 대한상의는 경제사절단이 2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미(對美) 통상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경제사절단엔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조선·에너지·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가 대거 참여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종복 효성USA 대표,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SUPEX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사절단은 첫 날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으며,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은 8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그 중 상당수는 연봉 10만달러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경제사절단 참여기업도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안정적 기업 활동을 위해 미 정부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 경제사절단을 만났으나, 한국의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면서 관심을 표시했다. 이어 자유시장과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은 합리적 투자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한 뒤 기업 투자를 지연시키는 과도한 규제를 효율화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출장길에 동행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APEC CEO 서밋'과 관련해 미국 비즈니스 리더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에 선출된 뒤 관련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ABAC는 APEC 회원국 정상에게 민간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협의체다. 조 부회장은 올해 몇 차례 회의를 거쳐 기업의 의견을 모은 건의문을 만들고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ABAC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에서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사절단은 20일엔 재무부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며 금융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재무부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다른 기업은 미국도 전략 산업 육성과 함께 예산 절감, 세수 확보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여건을 조성하는 재무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19일 저녁엔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대한상의 주관으로 만찬 행사가 열렸다. 한·미 기업인과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등 당초 계획했던 100여 명의 두 배가 넘는 250여 명이 참석했다.
환영사에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기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미국 측 축사자로 나선 한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는 "한미 관계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무역과 투자의 양적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서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20일 양일간 상의 차원의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진행한 최 회장은 이어서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를 통해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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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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