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9일부터 '對美 통상 아웃리치' 전개국제무대서 나란히 존재감 드러낸 '3세 경영인'글로벌 네트워크로 기업 불확실성 해소 힘쓸 듯
1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민간 경제사절단이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사절단은 관세·보조금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발맞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꾸려는데, 자동차·반도체·철강·조선·에너지·플랫폼 등 영역의 주요 기업에서 26명의 경영진이 이름을 올렸다. 사절단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한국 기업의 우려를 공유할 계획이다.
재계에선 기업 오너일가 인사가 사절단에 동참하며 민간 외교관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홀로서기 후 명실상부 기업 총수 이미지를 굳힌 조 부회장은 출장 중 최태원 회장과 함께 행사를 주도하며 재계의 든든한 '큰 형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조 부회장은 두터운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다국적 컨설팅 회사 배인앤드컴퍼니, 일본 NTT커뮤니케이션 등에 몸담은 바 있어서다. 이번에도 자신의 인맥과 경험을 살려 양국 인사 간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덧붙여 조 부회장은 경제계 대표로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흥행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짊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에 선출된 뒤 관련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행사를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ABAC는 APEC 회원국 정상에게 민간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협의체다. 기업의 의견을 모아 건의문을 만들고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ABAC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에서 이를 전달한다.
허진수 SPC 사장도 눈에 띄는 '3세 경영인' 중 한 명이다. 그룹 글로벌 사업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해온 만큼 사절단의 일원으로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알리고 미국과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데 일조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그는 작년 9월 체코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데 이어 10월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며 입지를 다졌다.
허 사장의 미국 방문은 사업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이 미국 내 제빵공장 구축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현지의 변함없는 지원 기조를 재확인해야 해서다. SPC는 이달초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시 산업단지 내 15만㎡ 규모 부지를 매입하고 지방정부로부터 투자 계획과 지원금 등을 승인받았다. 향후 1억6000만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S 3세' 구동휘 LS MnM 대표도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 구 대표는 작년말 인사에서 MnM 대표로 발탁된 뒤 그룹 신성장 사업의 한 축인 배터리 소재 분야를 이끌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제재를 아연·구리 등 원자재 분야로 확대하는 와중에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LS MnM은 세계 2위 규모 제련설비를 갖추고 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이번 활동은 우리 기업의 투자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회와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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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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