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7일 목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5℃

  • 춘천 12℃

  • 강릉 13℃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15℃

  • 전주 16℃

  • 광주 15℃

  • 목포 14℃

  • 여수 11℃

  • 대구 14℃

  • 울산 14℃

  • 창원 14℃

  • 부산 12℃

  • 제주 9℃

금융 "이러다 다 뺏길라"···7%대 적금 쏟아내는 은행권

금융 은행

"이러다 다 뺏길라"···7%대 적금 쏟아내는 은행권

등록 2025.02.27 11:01

박경보

  기자

공유

외면 받는 안전자산···4대은행 정기예금 잔고 '뚝뚝'실종된 3%대 수신금리···한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예고 시장금리 거스르는 정기예금 특판···"자금이탈부터 막자"

"이러다 다 뺏길라"···7%대 적금 쏟아내는 은행권 기사의 사진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금리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은행권은 최고 7% 이상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수신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모습이다. 이는 조달비용 증가 리스크가 안고 가더라도 안정적인 수신잔고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은행(신한·하나·KB국민·우리)의 정기예금 잔액은 922조299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948조2201억원이었던 정기예금 잔고는 최근 3개월 새 25조9203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만 21조원에 달하는 정기예금 자금이 4대은행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고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건 금리경쟁력 약화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11월, 올해 2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p)나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낮아진건 지난 2022년 8월(2.5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의 예금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4대은행 가운데 정기예금(만기 12개월 기준)의 기본금리를 3%대로 유지하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 뿐이다. 신한, 하나, KB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2.4%였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더라도 최고 2.95%다.

반면 지난 1월 취급된 4대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모두 3%를 넘겼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3.07%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06$, 3.04%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월을 포함해 2~3회 정도 기준금리를 낮춰야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인데 우리가 가정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올해 시중은행의 자금 이탈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파격적인 고금리를 내걸고 수신잔고 사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달비용 증가 리스크가 다소 확대되더라도 자산 감소부터 막겠다는 판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24일 매일 입금하면 그날의 랜덤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한달 만기 적금인 궁금한 적금 시즌2를 내놨다. 하루에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을 매일 빠지지 않고 입금하면 최대 연 7.2%의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궁금한 적금' 시즌1은 24만좌 이상 개설되며 상당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아이엠뱅크)도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수신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였다. 지난 19일 출시된 iM뱅크의 '골프장 체크인 적금'은 오는 4월 개최되는 '2025 KLPGA iM금융오픈' 개최를 기념해 최고 7.77%의 이자를 제공한다.

iM뱅크가 올해부터 선보이는 체크인 적금 시리즈는 다양한 테마 여행지를 찾아가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특판 상품이다. iM뱅크는 골프장 체크인 적금 상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특판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K리그 공식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은 국내축구 팬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17일 K리그 개막을 맞아 출시된 'K리그 우승적금'은 기본금리 2.0%에 5.0%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0%의 금리가 제공된다. 적금 가입시 고객이 선택한 K리그 응원팀이 우승하면 연 1.0%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기초체력인 예·적금은 적은비용으로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잔고가 줄어들수록 수익성에 악영향"이라며 "금리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줄고 금리경쟁력까지 낮아지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특판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