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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범수 '믿을맨' 윤호영···카카오뱅크 11년 장기집권 비결은

금융 은행

김범수 '믿을맨' 윤호영···카카오뱅크 11년 장기집권 비결은

등록 2025.03.05 14:06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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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단계부터 1인 TF 참여···혁신과 성장의 산증인안정적 리더십 구축···"미래 로드맵 실현할 적임자"인터넷은행 간판에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 기대

김범수 '믿을맨' 윤호영···카카오뱅크 11년 장기집권 비결은 기사의 사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믿을맨'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5연임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2016년 첫 취임 이후 이번 연임을 포함하면 11년간 장기 집권한 첫 대표가 된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국내 인터넷은행 간판으로 성장시키며 금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왔다. 뚜렷한 성과를 바탕으로 구체화된 성장 로드맵을 실현하고 미래 청사진을 안정적으로 그려나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오는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소재 카카오AI캠퍼스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호영 대표의 연임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윤 대표는 오는 2027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의 임기만료로 인한 퇴임 등 경영승계 개시사유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있다. 임추위는 후보군 내에서 대표이사로서의 자질 및 역량,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해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한다.

카카오뱅크 임추위가 이번에도 윤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 건 성장과 혁신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1인 테스크포스(TF)로 활약하는 등 카카오뱅크의 경영목표와 비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게 임추위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임추위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관성 있는 성과 창출 ▲전문성 중심의 과거 이력과 현장 경험 ▲최고경영자로서 요구되는 식견과 잠재력 ▲리더로서 조직 리딩과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와 충실성 등 자격요건을 윤 대표가 모두 충족했다고 봤다.

임추위는 윤 대표에 대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발표하며 고객 경험의 혁신과 사용자 관점의 서비스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며 "카카오뱅크가 지속 성장하고 혁신을 확장해 국민 모두가 찾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9년 만에 고객 수 2488만명···국민 2명 중 1명은 카뱅 고객


카카오뱅크는 지난 9년간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혁신성과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왔다. 고객 중심의 다양한 금융생활서비스를 선보여온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출범 당일 24만명에서 2488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인구가 5177만명(2023년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의 고객이라는 얘기다 .

특히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고객에만 13조원의 신용대출을 공급하는 등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26주적금과 모임통장 등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선보였고, 업계최초로 공인인증서가 아닌 자체인증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금융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이 이자이익 확대에 골몰하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서비스를 바탕으로 비이자이익 기반도 다졌다. 신용대출비교하기, 펀드·공모주 청약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모든 ATM 및 이체수수료 면제,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한 이자절감 등을 통해 고객의 금융비용을 1조원이나 줄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해외 진출도 윤 대표의 대표 성과로 꼽힌다.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출범 6개월 만에 276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또한 태국의 금융지주사인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가상은행 인가도 신청했다. 태국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에 빗장을 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카카오뱅크의 실적도 출범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 1136억원이었던 지배주주순이익은 2021년 2041억원, 2022년 2631억원 ,2023년 3549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나 불어났다.

질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비이자수익(1116억원)은 전년 대비 30.5% 폭증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1조2694억원)이 13.7%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호실적은 '이자장사'가 아닌 플랫폼 등 비이자이익이 견인한 셈이다.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달성 목표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10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마련했다. 윤 대표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이 같은 비전을 적극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해 다양한 신규서비스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부가세 박스, 주택담보대출 비교서비스, 모바일 신분증, 투자박스, PLCC카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대화형 AI 금융계산기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다져나간다는 복안이다.

다만 금융업권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도 꾸준히 내려가고 있어서다. 대출자산 성장이 절벽에 다다랐는데 순이자마진(NIM)까지 하락 국면을 맞게 됐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2.16%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의 NIM이 올해 2.1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이익 성장 여력이 높지 않은 만큼 플랫폼 등 비이자이익 증가는 윤 대표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개인사업자 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중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인수합병(M&A)도 고성장 유지를 위한 숙제로 남겨져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익과 낮은 조달비용 면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향후 낮아질 예대율을 개인사업자 대출 파이프라인 확대와 투자금융자산 수익률 제고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채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제 환경에 노출돼 순이자이익 성장, 영업이익경비율(CIR)의 하락 등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며 "하지만 높은 저원가성 수신 비중과 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신을 빠르게 확보하고 수익증권 운용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은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며 카카오그룹의 오픈 AI와 전략적 제휴는 'AI 네이티브뱅크' 전환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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