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무설탕·무가당 식품 구분 주의식품 열량, 4kcal 미만이면 '제로' 표기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당을 줄인 식품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일반 제품보다 당 함량을 줄인 '저당', 설탕이 거의 없는 '무설탕', 설탕과 과일 농축액 등을 사용하지 않은 '무가당'이다.
저당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당 함량이 적은 제품이다. 성분 표기상 당류가 100g당 5g 미만 혹은 100ml당 2.5g 미만인 제품에 표기할 수 있다. 제로 슈거 식품은 무설탕에 해당한다. 무설탕 식품은 당류가 100g·100ml 당 0.5g 미만이어야 무설탕·무당 표기가 가능하다.
무가당은 원재료가 가진 자연적인 당분은 포함한다. 일례로 무가당 100% 착즙 주스는 과일 자체 당만 담겼다는 의미로, 당분이 0g은 아니다. 당의 종류는 설탕과 천연당, 첨가당이 있는데, 과일의 과당은 천연당, 액상과당·과일 농축액 등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당은 첨가당이다.
식품업계가 '제로 슈거'로 표방하는 식품은 설탕·천연당·첨가당 대신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는 말티톨,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등이 있다.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면 당류 함량을 0g으로 표기할 수 있다. 다만 말티톨과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등은 당알콜로 분류돼 당류 대신 당알콜로 표기된다.
말티톨을 주로 사용하는 무설탕 제품은 롯데웰푸드의 무설탕 브랜드 '제로(ZERO)'가 대표적이다. 말티톨은 설탕과 가장 유사한 감미료로, 칼로리는 1g 당 2~3kcal다. 혈당 지수는 39로 설탕(68)의 절반 정도지만, 혈당을 올리는 특성이 있어 당뇨 환자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롯데웰푸드 제로 초코파이 영양정보를 보면 1봉(28g)당 당류는 0g이지만 당알콜 11g을 포함하고 있다. 칼로리는 110kcal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봉(39g)당 당류 14g, 칼로리는 171kcal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중량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로 초코파이에 들어간 말티톨양이 오리온 초코파이의 설탕 양보다 많다고 볼 수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로 브랜드는 단맛을 내기 위해 말티톨을 주요 감미료로 사용한다. 과자의 식감과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설탕과 가장 유사한 말티톨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말티톨을 제외한 대체 감미료는 칼로리는 0kcal 수준, 혈당도 자극하지 않는다. 콜라·사이다 등 음료 형태의 제로 제품은 수크랄로스·아스파탐 등이 주로 쓰인다. 빙그레는 최근 무가당 바나나맛 우유를 내놨는데, 수크랄로스를 사용해 당류를 기존 27g에서 9g으로 낮췄다.
아이스크림은 알룰로스가 주요 원재료인 경우가 많다. 롯데웰푸드 제로 죠스바는 알룰로스 18g을 포함하고 있지만 칼로리는 0kcal다. 빙그레가 내놓은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도 알룰로스를 활용했다. 딥앤로 크런치초코바·크런치커피바의 당 함량은 2.4g이다.
제로 슈거 제품군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팔도는 비빔라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동서식품은 에리스리톨을 사용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내놨다.
다만 대체 감미료는 과다 섭취 시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위장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돼 가스와 팽만감, 설사 등 소화기 문제와 알레르기 반응을 동반할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위해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공 감미료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또 제로 칼로리로 표시되는 제품이 전부 '0kcal'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영양성분표의 0kcal는 제품 하나의 총 열량이 4kcal 미만, 제품 포장지에 제로 칼로리를 적기 위해서는 100g·ml 당 4kcal 미만이어야 한다. 즉 한 제품의 총 열량이 8kcal이더라도 100ml당 4kcal를 넘지 않으면 제로 식품이 된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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