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복정 신사옥, 현대차그룹 6개사 공동 출자빅데이터·무인체계·자율주행···차세대 역량 결집AI 소프트웨어 생태계, 계열사별 협업 기반 마련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8조원 규모의 미래 연구개발(R&D) 거점 구축에 나선 가운데 철강·물류·방산 계열사까지 대규모 공동 출자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AI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전 계열사로 확산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 10만㎡ 부지에 부동산 임대업 법인 'HMG퓨처콤플렉스(가칭)'를 설립한다. 지하 5층~지상 10층, 7개 동 규모로 2030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며, 총 투자 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한다.
출자 구성을 보면 현대차가 2조8885억원(36.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기아가 2조3634억원(29.5%), 현대모비스가 1조988억원(13.7%)이 뒤를 잇는다. 현대제철은 5164억원(6.5%), 현대로템은 4609억원(5.8%)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여기에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6720억원(8.4%)을 출자를 결정하며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그룹 측은 이 시설을 미래 사업을 이끌 복합 연구·업무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향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비롯해 자율주행·로보틱스·AI 등 미래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그룹 내 AI·소프트웨어 인력과 조직이 분산돼 있는 만큼, 사옥 통합으로 연구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이번 투자에 자동차 계열사가 아닌 현대제철·현대로템·현대글로비스가 수천억원대 자금을 투입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각 계열사가 추진 중인 차세대 사업과 그룹의 AI 역량이 구체적으로 맞닿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로·수소환원제철 등 차세대 공정 전환 과정에서 AI 기술 활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당진제철소 등 현재 공정은 입력된 조건에 따라 기계가 작동하는 자동화 공정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향후에는 빅데이터 학습 기반 생산 효율화와 품질 예측, 에너지 관리 등을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형 공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제철소는 자동화 수준이 높은 단계지만, 향후 빅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솔루션을 토대로 스스로 제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과 현대글로비스는 무인체계·자율주행 플랫폼과의 연계 가능성이 있다. 현대로템은 무인 전차·무인 장갑차, 자율주행 철도 시스템 등에 현대차의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센서 제어 기술이 접목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무인 물류체계와 자율주행 물류 플랫폼, 물류창고 내 자율주행 이송로봇 등에 AI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기반이 될 기술로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커넥티드 카 소프트웨어 운영체제(ccOS)'가 있다. 현재 제네시스, 그랜저, EV9 등 주요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또 개발 중인 SDV·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역량이 계열사 사업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그룹 내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각 계열사별 AI 활용 구도가 명확해지면, 개발 기간과 비용이 줄고 기술 표준이 통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복정 AI 사옥은 이 같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장하는 사령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복정역 업무시설은 AI·소프트웨어 중심 연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인력 수요 대응, R&D 역량 강화, 협업 시너지, 거점 운영 효율화, 비용 최적화, 건설 경기 활성화를 통한 신규 고용 창출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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