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사업 정리 기조···금융 마이데이터·스포츠 커뮤니티 서비스 종료새 먹거리 AI '전력투구'···구글·AWS 등 빅테크 협업 강화
향후 10년 먹거리로 꼽히는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될성부른 나무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선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메타버스 사업을 일부 축소한다. 2023년 6월 베타테스터(기업)를 모집한 뒤 정식 출시하려던 기업용 메타버스 '메타슬랩'(Metaslap)은 결국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특화 메타버스 '유버스'(UVERSE)는 기존 구축된 대학교 서비스는 유지하되, 신규 파트너는 당분간 모집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선 두 서비스와 비슷한 시기 론칭한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는 일부 기능을 강화하면서 시장 상황을 보기로 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메타버스의 관심도가 급락했고, 예상보다 저조한 업계 반응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금융 마이데이터 '머니Me' 사업도 종료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다음달 30일부터는 서비스 운영도 끝낸다. 2023년 론칭한 지 2년 만이다. 머니Me는 고객의 금융·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 습관을 분석하고 맞춤 혜택을 추천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종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sporki)도 오는 31일 서비스를 중단한다. 2022년 10월 론칭한 뒤 다양한 종목의 뉴스, 생중계 영상을 제공해 1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공을 거뒀지만, 지난해 뉴미디어 중계권을 티빙에 빼앗긴 뒤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후 전력분석, 응원톡, 편파 해설 중계 등을 도입해 반등을 꾀했으나, 중계방송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끝내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이밖에 초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인 '유플러스 초등나라'와 'U+가족지킴이' 서비스도 중단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AI 신사업 확대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홍범식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한편 "AX 생태계 구축을 통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AI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현장에서는 "사람 중심 AI로 밝은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 계획을 공유했다.
일례로 구글 AI 엔진 '제미나이'(Gemini)를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에 활용해 정교한 분석, 요약, 추천이 가능한 액셔너블(Actionable) AI로 진화한다. 기업간 거래(B2B) 영역에서는 AWS와의 협업도 구체화한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CSP 1위 사업자인 AWS와 AI Cloud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홍범식 사장은 "LGU+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서비스하고 5G 상용화에 성공했고, 아이들나라나 넷플릭스 서비스 같은 혁신을 선보여왔다"면서 "이제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 AI에 집중해 통신과 AI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아젠다 세터(Agenda Setter)로서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범식 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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