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아파트 거래 4179건···전월 比 26%↑경희궁자이 전용 84㎡ 한 달 새 1억 상승 거래"비강남권에서도 아파트 거래량 증가 흐름"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2월 거래신고 건수는 417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신고량 3297건 대비 약 26% 많은 거래량이다. 전년 동월 2714건과 비교해도 65%가량 높은 수치다. 2월에 거래된 아파트 신고 마감일은 이달 말까지로 약 20일 남은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자치구별 매매 거래량을 보면 강남구가 30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296건 ▲노원구 287건 ▲성동구 281건 ▲강동구 279건 ▲마포구 229건 ▲동작구·영등포구 203건 ▲동대문구·서초구 193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량뿐만 아니라 집값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 오르며 전주(0.11%)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서울 평균을 훨씬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0.68%, 강남구 0.52%, 서초구 0.49% 오르며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비강남권 주요 지역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마포구(0.11%), 광진구(0.11%), 용산구·강동구 (0.1%), 성동구·양천구(0.08%) 등 지역도 상승세를 보이며, 강남권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상승 기류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토허제 수혜 지역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외 지역에서도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종로구에 위치한 경희궁자이3단지 전용 77㎡(14층)는 지난달 14일 19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8월(18억5000만원) 보다 약 9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5층)도 지난 1월 31일 20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8일에는 같은 평형(6층)이 21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상승거래가 나왔다.
강북구에서는 직전 신고가를 다시 한번 찍은 단지가 나왔다. 꿈의숲한신더휴 전용 59㎡(4층)는 지난달 22일 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와 동일한 금액으로 손바뀜됐다. 지난해 8월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동안 7억원 이하로 거래됐다. 하지만 토허제 발표 이후인 지난달 22일 다시 최고가를 찍으며 반등했다. 특히 같은 평형(3층)이 지난달 1일 6억9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주 새 3500만원이 뛴 셈이다.
동작구와 강동구도 토허제 여파에 집값 키 맞추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동작구 '흑석한강푸르지오'의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7억4000만원(13층)이 매매되며 두 달 새 2억원가량 상승거래 됐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97㎡도 지난달 24일 23억8000만원(26층)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5일 같은 면적 매물이 21억8000만원(14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2억원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토허제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로 강남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수세가 비강남권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강남 집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 집값 상승을 더욱 자극하는 상황이다"며 "수요자들은 치솟는 강남 집값에 불안감을 느끼고 서둘러 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강남권에서도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빠른 거래량 증가로 인해 가계부채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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