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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존폐 기로···공채 배정 없다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존폐 기로···공채 배정 없다

등록 2025.03.11 15:0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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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LSI·파운드리 상반기 신입 채용 '0'조직 변화 앞두고 인력 운용 최소화 포석'엑시노스' 본궤도 끌어올릴 청사진 시급

사진=삼성전자 제공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 수뇌부가 경영 컨설팅에 착수한 데 이어 상반기 공개채용에서도 신입사원을 배정받지 못하면서다. 파운드리 사업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와 같은 자체 제품이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한 탓으로 읽히는데, 현미경 진단에 나선 회사 측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날부터 상반기 공채를 시작한 가운데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번에 신입사원을 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상반기 채용은 8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원자 모수나 모집 인원이 하반기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고려해 그 숫자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필요에 따라 직원을 뽑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수년간 두 사업부의 인력을 지속 충원해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여겨진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시스템LSI 사업부를 들여다보는 시점에 이뤄진 조치라는 데 있다. 삼성전자가 조직의 변화를 주고자 인력 운용을 조율하는 것으로 비쳐서다.

작년말 최윤호 사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경영진단실은 관계사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돕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회사별 사업경쟁력 제고와 경영 건전성 확보 등 미션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로서는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경영진단실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스템 반도체는 신통치 않았다. 2019년 당시 삼성전자는 '2030년 1위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글로벌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고전했고, 시스템LSI 역시 퀄컴(스마트폰 AP)과 소니(이미지센서)에 치여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실제 파운드리의 경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작년 4분기 8.2%로 쪼그라들었다. TSMC(67.1%)와의 차이는 58.9%p에 이른다. 그 여파에 지난해 이들 사업부는 총 5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도 약 4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시장에서는 점치고 있다.

자체 개발 AP '엑시노스'도 이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 S22 시리즈에 엑시노스 2200을 장착했다가 발열 등으로 구설에 오르자 차기작부터 퀄컴 스냅드래곤 중심의 전략을 폈다. 연초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 S25 일부 모델에도 엑시노스 2500 탑재를 고려했으나, 수율과 같은 문제로 인해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에서조차 외면 받는 셈이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를 계기로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청사진을 수립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경영진단실은 모바일 AP 영역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추후 파운드리에 대한 진단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고무적인 부분은 '엑시노스 2600' 출시 작업이 순항하는 것으로 감지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내 전담팀이 개발에 한창인데, 5월경 시제품 양산을 시작하면 연말에는 갤럭시 S26 탑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시스템온칩)를 적기에 개발해 거래 기업 주요 모델에 신규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파운드리와 관련해선 "모바일 수요 부진과 가동률 저하에 실적 부진 지속이 예상되지만, AI 등 응용처와 첨단 공정 수주 확대를 위해 공정 성숙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2나노 공정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4나노 공정도 경쟁력 있는 공정과 설계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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