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체질 개선 노력 일부 결실건설·이커머스 수익성·경쟁력 제고 필요 업황 침체·경쟁사 우위 속 단기 전망 부정적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대내외 위기감 속에 공식적으로 회장직에 올랐다. 취임 이후 그는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물갈이하고, 부실 사업 등을 정리하는 등 내부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또 판관비 절감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주력했다.
결국 이마트는 지난 2023년 46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퇴직충단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2603억원이다.
이마트 주요 자회사인 SSG닷컴,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신세계건설과 이커머스 부문 정상화 및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과제가 남았다.
정 회장은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기로 했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와 손잡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주다.
우선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적자 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위험 상태다. 1878억원 적자에서 적자폭이 500억원 가량 줄어 134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는 공사미수금도 3643억원에 달한다.
적자 규모 축소도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 발생보다는 적자 현장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짙다. 신세계건설의 적자는 대구 등 지방 분양시장에서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지난 2023년 대구 본동3 주상복합과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등에서 이미 수백억대 대손 설정을 한 바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전년 대비 영업실적 개선은 전사적인 원가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함께 현장 감소로 인한 매출 축소 영향"이라며 "일부 손실 (재작년)선반영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을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그룹 내 일감과 공공공사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원가율 급등 등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된 현 상황에서 단기간 성과를 얻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른 대형건설사들과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이미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집중하면서 투트랙전략을 가져가고 있지만, 신세계건설은 포트폴리오가 국내에 국한돼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G마켓의 알리바바 합작 법인 JV에 대해서는 시장 기대감이 팽배하지만,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국내 시장에서는 쿠팡과 네이버 점유율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마켓 보유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알리인터내셔널(알리바바 100% 자회사)과 JV를 설립하기로 했다.
JV의 국내 거래액 규모는 약 20조원 이하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상위 2개(쿠팡, 네이버)에 비해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연간 거래액은 42조원에 달한다.
종합몰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큰 차이를 보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작년 12월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259만8000여명을 기록했다. 알리는 898만5000명, 지마켓은 528만2000명으로 둘의 이용자 수를 합쳐도 쿠팡 앱 이용자 수의 절반도 안된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JV 설립으로 과거 대비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JV의 국내 거래액 규모는 20조원 이하로 추산된다"며 "이는 상위 2개 업체 대비 많이 낮은 수준이고, 배송 편의 측면에서도 서비스 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JV 설립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력 제고 측면에 이마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나,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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